검찰 '옵티머스 사태' 해덕 자회사 부회장, 사전 구속영장 청구

뉴스1 제공 2021.01.27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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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상장사 인수 위해 세보테크 자금 30억 횡령 혐의
해덕 전 대표 기소 당시 공범 적시…"조사할 부분 많아 빠져"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모습. 2020.12.31/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서울중앙지방검찰청 모습. 2020.12.31/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서울=뉴스1) 류석우 기자 = 옵티머스 자산운용이 무자본 인수합병(M&A) 방식으로 인수한 선박기자재 제조업체 해덕파워웨이(해덕)의 자회사 세보테크의 전 부회장 고모씨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27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부장검사 주민철)는 전날(26일) 고씨(59)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배임)과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고씨는 2019년 5월 세보테크의 거래업체 M사 회장 오모씨와 옵티머스의 전 고문 박모씨와 함께 세보테크의 자금 30억원을 코스닥 상장사 A사의 인수계약금으로 사용하기 위해 횡령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지난해 11월 해덕 전 대표와 세보테크 총괄이사, 오씨를 기소하면서 공소장에 고씨도 공범으로 적시했지만 고씨는 기소대상에서 제외한 것으로 파악됐다. 옵티머스 고문 박씨의 경우 2019년 사망해 기소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와 관련해 검찰 관계자는 "고씨의 경우 세보테크 자금 횡령 혐의 외에도 다른 혐의가 많다"며 "다른 혐의에 대해서도 조사가 이뤄지느라 늦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씨는 지난 2018년 옵티머스 전 고문 박씨, 강남의 성형외과 원장 이모씨와 함께 해덕 인수전에 참여한 인물이다. 이씨의 경우 인수 과정에서 투자자에게 사기를 친 혐의로 현재 재판을 받고 있으며, 조폭 양은이파의 부두목으로도 알려진 박씨는 이후 2019년 5월 국제PJ파 부두목 조규석(61)에게 살해당했다.

이들은 성형외과 원장 이씨를 내세워 해덕을 인수한 뒤 옵티머스 펀드 돌려막기를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는 박씨와 고씨에게 해덕 인수자금 230억원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해덕은 2018년 옵티머스에 회삿돈 약 370억원을 신탁하고 이듬해 2월 화성산업에 해덕을 매각한다. 이때 매각금액은 301억원이었다.

화성산업은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의 부인과 윤석호 변호사(옵티머스 이사)의 부인 이모 전 청와대 행정관이 절반씩 지분을 가진 '셉틸리언'의 자회사다. 화성산업은 해덕 인수 전 셉틸리언으로부터 200억원의 유상증자를 받았는데 해당 자금은 옵티머스의 '비자금 저수지'로 일컬어지는 트러스트올로부터 250억원을 조달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고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은 28일 오전 10시30분에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심문은 김태균 영장전담 부장판사가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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