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넥실리스는 지난 26일 오후 이사회를 통해 해외 첫 생산거점으로 말레이시아 사바주 코타키나발루 KKIP공단을 낙점했다. 6500억원을 투자해 연 4만4000톤 규모 생산능력의 공장을 세울 계획이다. 오는 2023년 가동 목표다.
이를 근거로 일진머티리얼즈는 2017년 말레이시아 사라왁주 쿠칭에 진출해 2019년부터 연 1만톤의 동박을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경쟁사인 SK넥실리스가 쿠칭 옆에 해외공장을 설립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신경전이 벌어졌다.
양사의 싸움은 정치권으로까지 번졌다. 지난해 10월 열린 국정감사에서 일진머티리얼즈 공장 옆에 SK넥실리스가 공장을 지으면 자국 기업간 분쟁으로 인한 소모전과 기술유출 우려가 심각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후에도 일진머티리얼즈는 김영태 SK넥실리스 대표를 찾아가 말레이시아 진출에 대해 강력하게 항의했다.
결국 SK넥실리스는 지난해 말 해외공장 부지를 결정하려 했으나 해를 넘겨 첫 해외진출 지역을 결정하게 됐다. 일진머티리얼즈와의 불필요한 논란을 만들지 않기 위해 고심한 끝에 내린 결정으로 해석된다. SK넥실리스 측은 "불필요한 오해를 만들지 않기 위해 내린 이상적인 결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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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진머티리얼즈는 SK넥실리스의 선택에 환영을 표하며 선의의 경쟁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일진머티리얼즈 관계자는 "SK넥실리스가 자사 공장이 있는 쿠칭 인근에 공장을 짓지 않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2차전지 산업 발전을 위해 선의의 경쟁을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