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밭에서 전기 만든다…주민도 이익

머니투데이 세종=민동훈 기자 2021.01.27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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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영광군에 국내 최대 규모의 태양광 및 태양광연계 에너지저장장치(ESS) 발전단지 전경/사진제공=한국중부발전전라남도 영광군에 국내 최대 규모의 태양광 및 태양광연계 에너지저장장치(ESS) 발전단지 전경/사진제공=한국중부발전


#전남 영광군 백수읍 하사리는 영광군의 가장 서쪽에 위치한 해안지역이다. 이곳엔 지난해 준공한 국내 최대규모의 태양광 발전단지가 자리하고 있다. 수년간 버려졌던 폐염전 부지를 활용해 환경보존과 함께 지역 상생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성윤모 산업통상부 장관은 27일 재생에너지 확대 여건 점검을 위한 현장 정책행보 일환으로 영광 태양광발전단지를 찾았다. 2050 탄소중립과 그린뉴딜의 실현을 위해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가 절실한 상황이다. 영광태양광발전 단지의 성공사례를 직접 확인하고 다른 지역으로의 확대를 모색하기 위한 행보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7일 오전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2050 탄소중립 추진전략 브리핑'을 하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7일 오전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2050 탄소중립 추진전략 브리핑'을 하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정부는 한국중부발전을 주축으로 100만㎡ 규모 부지에 3492억원의 사업비를 투입, 100MW(메가와트) 규모의 태양광 시설을 설치했다. 연간 13GWh(기가와트시), 6만2000가구가 1년간 쓸 수 있는 전력을 만든다. 단지 안에는 염전 폐업에 따라 일자리를 상실한 염부(염전 임차인)과 마을주민들이 운영하는 2MW 규모의 주민태양광 발전소도 자리하고 있다.

여기서 생산하는 전기를 한국전력공사에 팔아 매년 가구당 900만원의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버려진 땅의 활용과 주민수용성 강화라는 측면에서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의 새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사례다.



특히 영광 태양광발전시설에 들어간 태양광 모듈과 구조물, 배터리 등 주요 기자재 대부분은 국산으로 채웠다. 수년간 저가공세를 펼치고 있는 중국산 태양광 기자재의 국내시장 잠식 우려를 불식시켰다.

성 장관은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서는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 보급이 중추적 역할을 담당해야 할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주민수용성 확보와 기술개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성 장관은 영광태양광발전단지 인근에 위치한 영광 풍력 테스트베드도 찾았다. 이곳은 국내 풍력터빈 제조기업의 대·소형 풍력터빈 인증·실증 지원을 위해 송전시설, 기상관측탑 등 성능평가 기반을 구축한 시설이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진행한 1단계 사업에서는 유니슨 (916원 ▲6 +0.66%)(2.3MW, 4.2MW), 두산중공업 (15,860원 ▲90 +0.57%)(3MW) 등 국산 터빈의 실증 및 인증을 제공했다. 인증 완료된 터빈은 인근 영광풍력발전소 및 서남해 해상풍력 실증단지 등에 공급해 국산 터빈의 보급확대에 기여했다.

현재 5MW급 이상 대형 풍력발전기 테스트베드 구축을 위해 지난해부터 2022년 준공을 목표로 2단계 확장사업이 진행 중이다. 두산중공업 등에서 정부 R&D지원을 통해 개발 중인 8MW급 대용량 해상풍력발전시스템도 2단계 테스트베드에서 실증 및 인증을 획득할 계획이다. 정부는 앞으로 신안, 서남해, 울산 등 대규모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국산 대용량 해상풍력발전시스템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산업부는 영광 실증단지 외에도 너셀 테스트베드(경남 창원), 해상풍력산업지원센터(전북 군산) 등 지역별 특성에 맞는 풍력 인프라 구축을 통해 국산 풍력 기자재의 실증과 전문인력 양성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대형 풍력터빈개발 및 주요 부품 국산화 등을 위한 R&D 지원도 확대하고 있다.

성 장관은 "지역주민이 참여해 발전수익을 공유하는 주민참여형 재생에너지 보급 모델을 확산시켜 나갈 것"이라며 "국내 재생에너지 확산을 위해 R&D 확대와 관련 인프라 구축 등 정책적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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