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정 트리플 대표 인터뷰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코로나19(COVID-19)가 오프라인 시대의 종언을 고하며 디지털 '뉴노멀(시대 변화에 따른 새 표준)'이 시작됐다. 대표적 콘택트 산업인 여행시장도 변화가 감지된다. 전통의 여행사들이 스러져 가는 자리를 IT·빅데이터로 중무장한 '트래블 테크'가 채우면서다.
네이버·카카오 거친 플랫폼 여행객
김연정 트리플 대표 인터뷰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김 대표는 "시간과 돈을 가장 가치있게 쓰는 것은 여행"이라며 "모바일 시대에 가이드북 들고 뛰어다니는 것이 아닌 현지인처럼 여행을 즐기는 방법을 고민했다"고 말했다. 시간과 돈이 생길 때마다 여행에 투자하는 본인을 닮은 신(新) 자유여행객들을 위한 디지털 여행 서비스를 고민한 것이다.
물론 트리플이 디지털 '퍼스트 무버'는 아니다. 익스피디아·부킹닷컴·트립어드바이저 등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었고, 국내에서도 마이리얼트립·야놀자 등 커머스 OTA(온라인 여행사)들이 두각을 드러냈다.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 가격 경쟁력과 B2B(기업 간 거래) 네트워크를 구축한 이들을 넘보는 것은 불가능했다. 똑같은 비즈니스 모델로 승부를 걸었다간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모습이 불 보듯 뻔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콘텐츠 차별화, 코로나 위기도 넘겨
/사진제공=트리플
트리플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편하고 재밌다'다. 전세계 200여 개 도시 110만 개 장소에 대한 여행정보를 실시간 제공하는데, 직접 동선에 따라 여행일정을 짜고 동반자와 공유할 수 있다. 다른 여행객이 남긴 수 백만 개의 일정도 활용할 수 있다. 체크리스트·가계부·현지 날씨·문화역사·환율·길찾기·번역까지 여행 필수요소도 모두 모았다.
트리플은 MZ(밀레니얼+제트)세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 4년 만에 600만명의 가입자를 만들었다. 특히 코로나19로 위기감이 커진 지난해 빅데이터, AI(인공지능)를 활용한 경로상 추천 서비스 등 국내 버전을 내놨는데 전화위복이 됐다. 김 대표는 "트리플 고객들이 국내여행 서비스도 원했었다"며 "코로나 장기화로 제주·부산 등 국내 서비스를 출시했는데 반응이 상당히 좋다"고 말헀다.
콘텐츠 중심의 디지털 여행 서비스 경쟁력은 투자시장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최근 코로나 위기 속에서도 200억원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김 대표는 "유저를 확보하고 숙박·항공 상품을 팔 준비까지 된 만큼 코로나 이후 트리플이 1위 여행서비스가 될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며 "앱 하나만으로 여행이 가진 가치를 그대로 전달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