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은 26일 개장과 함께 1000포인트를 돌파하면서 20년 만에 대기록을 세웠다. 전날 999.3으로 장을 마감한 만큼 1000선 진입은 예견된 결과였다.
이날 개인이 4146억원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092억원, 1663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닷컴버블 이후 코스닥의 역사는 굴곡이 깊다. 2000년을 전후로 전 세계적으로 버블이 꺼지면서 3000에 육박하던 지수는 단 몇 개월 만에 500선으로 추락했다.
김대중 정부 시절 벤처기업 육성 정책 등에 힘입어 900선을 회복했지만 2003년 이라크 전쟁,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안 가결 등 악재에 다시 무너졌다. 2005년 이전까지 코스닥은 500 아래에 꾸준히 자리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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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최악의 위기로 평가받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는 사상 최저치인 261.19를 기록했다. 이후 박스권에 머물던 코스닥은 2018년 문재인 정권 출범 이후 800선으로 도약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이내 침체에 빠졌지만 불과 1년도 채 되지 않아 저점 대비 2배가 넘는 1000포인트 돌파에 성공했다.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전광판에 코스닥 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5.30포인트(0.53%) 하락한 994.00을 나타내고 있다. /사진=뉴스1
코스닥은 그동안 코스피에 비해 상승 폭이 제한됐던 만큼 향후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지난해 11월 이후 코스닥이 38.5% 오르는 동안 코스닥 상승률은 25%에 그쳤다.
올해부터 연기금의 코스닥 비중이 기존보다 늘어나는 점도 코스닥 전망이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김재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연기금이 코스닥 투자를 확대하는 가운데 코스피 시총 상위 대형주를 중심으로 공매도 허용이 재개될 경우 개인 매수세가 코스닥으로 유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68.68포인트(2.14%) 내린 3140.31로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합쳐 4조원이 넘는 순매도를 기록하면서 하루 만에 3200선을 내줬다. 개인은 코스피 사상 두 번째로 많은 순매수 금액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