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 사망에 전 여친이 SNS에 올린 사진…"해방감 느끼나"

머니투데이 김자아 기자 2021.01.26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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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아이언(오른쪽)의 데이트폭력 피해자로 알려진 전 여자친구 A씨가 아이언의 사망 당일 SNS에 올린 사진./사진=A씨 인스타그램, 머니투데이DB고(故) 아이언(오른쪽)의 데이트폭력 피해자로 알려진 전 여자친구 A씨가 아이언의 사망 당일 SNS에 올린 사진./사진=A씨 인스타그램, 머니투데이DB


래퍼 아이언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고인의 데이트 폭행 피해자로 알려진 전 여자친구 A씨가 자신의 SNS를 통해 의미심장한 사진을 게재했다.



지난 25일 A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별다른 멘트 없이 할리우드 배우 니콜 키드먼의 사진을 게재했다.

해당 사진은 지난 2001년 파파라치 카메라에 찍힌 니콜 키드먼의 모습으로, 당시 니콜 키드먼이 톰 크루즈와의 이혼 절차를 마무리 짓고 밖을 나온 상황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상에서 해당 사진은 '해방', '자유' 등을 표현할 때 자주 쓰인다. 이에 일부 누리꾼들은 A씨가 아이언의 사망에 대해 자신의 심경을 간접적으로 전한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내놨다.

이에 누리꾼들은 "피해자 입장에서 얼마나 힘들었으면 해방감을 느끼겠나", "내가 피해자면 드디어 숨쉬어지는 기분 들 듯"이라며 A씨를 응원했다. 일각에서는 "그래도 사망한 날 이건 아닌 것 같다"는 식의 반응도 나왔다. A씨의 계정은 26일 현재 비공개로 전환된 상태다.

앞서 아이언은 성관계 중 자신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다며 당시 여자친구 였던 A씨를 폭행, 상해 및 협박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2017년 3월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 선고 받았다.


당시 아이언은 "A씨의 문제점은 가학적인 성적 관념을 가진 마조히스트라는 점"이라며 "내가 했던 행동은 폭행이 아니라 A시의 폭력 과정에 일어났던 정당방위였다"고 주장했다. 이에 피해자인 A씨를 향해 '꽃뱀'이라는 식의 주장이 등장해 2차 가해 논란을 낳기도 했으나, 재판부는 아이언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후 아이언은 지난해 9월 "내가 '멋'이라고 생각했던 많은 것들이 사회에 통용되지 않는 나만의 어설픈 정의였다고 깨달았다"며 "나로 인해 힘들었을 많은 사람들에게 항상 죄스러운 마음으로 오랫동안 괴로웠다"고 심경을 전하기도 했다.

아이언은 지난 25일 서울 중구 모 아파트 화단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진 채 발견된 이후 인근 경비원의 신고로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세상을 떠났다. 경찰은 아이언의 타살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았으며 유서도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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