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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실업자 30만명 시대에 삼성 올해 첫 고졸 공채…채용 늘리나

머니투데이 이정혁 기자 2021.01.26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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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삼성그룹 대졸(3급) 온라인 GSAT(삼성직무적성검사) 감독 모습/사진제공=삼성전자지난해 삼성그룹 대졸(3급) 온라인 GSAT(삼성직무적성검사) 감독 모습/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이 올해 첫 고졸(5급) 공개채용(공채)에 돌입했다. 대기업들이 공채를 속속 폐지하고 있는 가운데 이례적으로 '고졸 정규직'을 뽑는 만큼 초대졸 출신까지 몰리는 등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특히 코로나19(COVID-19) 여파로 청년 실업자가 30만명을 돌파한 만큼 삼성의 이번 채용은 얼어붙은 고졸 취업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전기, 반도체·MLCC 채용…고졸 인력 대거 몰릴 듯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82,600원 900 +1.1%)삼성전기 (179,000원 2000 +1.1%)를 중심으로 현재 전자 관계사 5급 공채(온라인)가 진행 중이다. 삼성은 구체적인 채용 규모는 밝히지 않고 있으나 업계에선 1000여 명 수준으로 본다.



삼성전자는 특성화고·마이스터고 졸업자 대상 반도체 설비엔지니어직을 뽑는다. 임직원 추천 공채이지만 GSAT(삼성직무적성검사)와 면접 등 대졸(3급)과 채용 방식은 비슷하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6월 코로나19 사태 이후 대기업 중 처음으로 고졸 공채를 실시한 바 있다. 당시 최종 합격자는 경기 기흥캠퍼스 등에 투입됐다.

삼성전기는 수원, 세종, 부산사업장 등 전국에서 제조공정 생산직과 안전환경(방재센터) 등의 직군을 채용한다. 기졸업자 외에도 오는 3월 고교 졸업 예정자도 지원할 수 있게끔 취업문을 넓혔다.

삼성전기는 최근 0.65㎜의 '초슬림 3단자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개발에 성공하고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에 본격 공급하기 시작했다. 올해 2018년 이후 3년 만의 'MLCC 슈퍼사이클'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는 것을 감안하면 선제적 인력 확충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와 삼성전기를 시작으로 삼성SDI (650,000원 11000 +1.7%), 삼성메디슨, 삼성전자서비스 등도 조만간 올 상반기 고졸 공채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채용 방식은 삼성 관계사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고졸 신입사원 초봉의 경우 특근 등 각종 수당을 포함해 3500만~4000만원 수준으로 전해진다.

청년 실업자 32만2000명…삼성 고졸 채용 관문 넗히나
최근 들어 대기업 공채가 점차 폐지되고 있는데다 청년 실업자가 32만2000명(통계청 발표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조사되는 등 고졸자에겐 양질의 일자리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정부 산하기관도 매년 고졸 채용 규모를 줄이고 있는 것에 비춰보면 삼성에 우수 고졸 인력이 대거 몰릴 수밖에 없다.

지난해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이 펴낸 '공공기관 고졸채용 정책의 현황 분석과 정책 과제' 보고서를 보면 2011년 공공기관의 고졸 비중은 20.3%에서 2018년 16.0%로, 같은 기간 공기업은 26.6%에서 20.8%로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사내 게시판을 통해 "투자와 고용 창출이라는 기업의 본분에도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계기로 삼성이 고졸 공채 기회를 예년보다 다소 늘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럴 경우 다른 대기업 역시 뒤따를 가능성이 높다.


삼성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는 "삼성이 취업시장에서 갖는 지위와 영향력은 상당하다"며 "삼성의 고졸 채용 확대는 다른 기업에도 분명히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 (223,500원 5500 +2.5%)에 이어 SK (279,000원 5000 +1.8%)그룹도 내년부터 대졸 신입사원 정기 채용을 폐지하기로 했다.올해는 SK 관계사가 각사별로 수시 채용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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