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TV 접수한 OLED, 노트북도 정복할까

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2021.01.26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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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가 글로벌 고객사들에게 공급 중인 노트북용 OLED 패널 /사진제공=삼성디스플레이삼성디스플레이가 글로벌 고객사들에게 공급 중인 노트북용 OLED 패널 /사진제공=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가 새해 노트북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선다. 업계에선 OLED 패널이 모바일과 TV에 이어 노트북 등 중형 디바이스로 영토를 넓힐 것으로 본다.

늘어나는 OLED 노트북…삼성디스플레이 주도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HP와 델, 아수스 등 주요 글로벌 노트북 업체들이 OLED 패널을 탑재한 노트북을 앞다퉈 출시한다. 게이밍 등 고사양·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지난해보다 증가한 20여개 이상의 모델이 시장이 나올 전망이다.



OLED 노트북 시장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선도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노트북용 OLED 디스플레이를 13.3형부터 16형까지 다양화하고 세부 스펙도 늘려 10종 이상의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노트북용 OLED 판매량을 전년 대비 5배 이상 늘린다는 목표도 공개했다.

이에 따라 오는 3월부터 화면 주사율 90Hz(헤르츠)의 고급형 노트북용 OLED 제품을 본격 양산한다. LCD(액정표시장치) 대비 10배 이상 빠른 응답속도와 얇고 가벼운 슬림 배젤(테두리)이 휴대용 IT 기기에 최적화돼 있다는 게 삼성측 설명이다.



노트북 새 성장동력 부각…OLED 영역 확장
삼성디스플레이 동관(중국) 공장에서 한 직원이 고객사에 공급할 노트북용 OLED 제품의 품질 검사를 하고 있는 모습/사진제공=삼성디스플레이삼성디스플레이 동관(중국) 공장에서 한 직원이 고객사에 공급할 노트북용 OLED 제품의 품질 검사를 하고 있는 모습/사진제공=삼성디스플레이
업계에선 삼성디스플레이가 모바일 이후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노트북을 점찍고 사업확장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 초 'Samsung OLED'라는 신규 브랜드를 런칭하고 43개국에 상표 출원을 진행하며 OLED 선두 기업으로서 비전을 새롭게 다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18년까지만 해도 스마트폰용 OLED 시장에서 매출 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했으나 후발업체들의 추격으로 지난해 하반기 점유율이 80% 이하로 떨어졌다. 여기에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침체되면서 새 먹을거리 발굴이 시급한 상태다.

지난해 코로나19발 원격근무와 온라인 교육 확대로 IT용 제품 수요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삼성디스플레이가 OLED로 이 시장을 공략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이란 분석이다.


LG디스플레이 (10,220원 ▲90 +0.89%)는 이미 IT용 LCD 시장에서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는 만큼 당장 노트북 OLED 시장에 진출하기보다 시장 상황을 지켜보며 대응한단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LCD가 모니터에서 시작해 TV로 영역을 확대하다가 스마트폰 시장이 생기면서 소형으로 뻗어갔듯 OLED도 상용화 10년을 맞아 디바이스와 영역을 확대해 나가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1% 미만 점유율 불과하지만 성장성 높아
현재 OLED 패널을 사용한 노트북 비중은 전체의 1% 미만에 불과하지만 향후 성장 가능성은 열려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소형에서 중형 OLED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반면 LG디스플레이는 TV용 대형 제품에서 20~30인치용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OLED의 기술력과 수율이 지속적으로 향상되면서 IT 기기를 포함한 전 분야로 사업 영역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도 OLED 노트북을 준비하려는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애플이 맥북과 아이패드에 OLED를 탑재한다면 패러다임이 급격히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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