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재용 수감 스캔들 딛고 더 강해질 것"-FT

뉴스1 제공 2021.01.25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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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칼럼 통해 "코로나 유행 속 TV·스마트폰 등 수요 급증"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2021.1.18/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2021.1.18/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수감에 따른 충격에도 삼성은 여전히 세계시장에서 더 큰 지배적 사업자로서 성장할 가능성을 갖고 있다는 주장이 외신을 통해 제기됐다.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FT)의 아시아 비즈니스 에디터 레오 루이스는 25일 '삼성은 스캔들을 딛고 더 강해질 것'이란 제목의 온라인판 기명칼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 TV·스마트폰·디스플레이 등 삼성전자의 주력 제품에 대한 엄청난 수요를 창출해냈다"며 이같이 밝혔다.



루이스는 특히 "전 세계적인 메모리칩 부족 현상은 삼성이 지배력을 갖는 제품들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의 출시는 삼성이 더 큰 시장점유율을 차지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삼성의 이 부회장은 앞서 18일 한국 서울고등법원의 파기환송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재임시절이던 지난 2014년부터 박 전 대통령과 측근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에게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를 도와 달라'고 청탁하며 회삿돈으로 수십억대 뇌물을 건넨 혐의 등으로 징역 2년6개월의 실형이 선고되면서 법정 구속됐다.



이 부회장은 2017년 2월 이 사건으로 처음 구속된 뒤 2018년 2월 집행유예로 풀려났었기에 앞으로 1년6개월 간 수감 생활을 더 해야 한다.

삼성전자 로고 <자료사진> © AFP=뉴스1삼성전자 로고 <자료사진> © AFP=뉴스1
이에 대해 루이스는 "이번 스캔들은 삼성이 인재들을 과도하게 끌어 모으고 한국 내 다른 곳의 혁신을 억누른다는 비판을 재차 자극시켰다"며 "이재용의 수감은 그룹 입장에서도 큰 낭패"라고 지적했다.

루이스는 "그러나 현실은 삼성이 이 모든 걸 이겨내고, 한국 국책사업의 중심에 더 다가설 수 있다는 것"이라며 "삼성은 여전히 한국에서 가장 우수한 대학졸업자들에게 매력적이고, 많은 사람들이 이 회사에 대한 공격엔 정치적 동기가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이번 스캔들은 세계최대 메모리칩·스마트폰 제조업체인 삼성이 어느 정도까지 한국 경제의 야망을 대변하는 동시에 국가의 통제를 받아야 하느냐는 근본적인 물음을 던져준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전광우 전 금융위원장도 루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 부회장 수감을 계기로 오히려 "삼성의 시장지배력과 한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중요도가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루이스에 따르면 전 전 위원장은 "엄격한 포트폴리오 관리 이론에선 삼성에 대한 한국의 높은 의존도가 현명하지 못한 것으로 보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것은 한국 경제가 놀라운 성과를 거두고 다른 나라들을 타격한 위기를 버텨낸 것을 보지 못했을 때의 일"이라고도 말했다.

루이스는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 때 삼성이나 LG전자 같은 한국의 '재벌'들이 와해 직전까지 갔다는 걸 잊기 쉽다. 그러나 그들은 현저히 강해졌다"며 "그것은 몰락이 아니었고, 이는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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