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인터뷰]전춘성 진안군수 "치유힐링 일번지 진안 만들겠다"

뉴스1 제공 2021.01.25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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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침체된 지역경제 활력 회복에 주력"
올해 명품홍삼 집적화단지 조성 시작, 150억 투입

(전북=뉴스1) 김동규 기자 = 전북 진안군은 지난해 재선거를 치르는 아픔을 겪었다. 2018년 재선에 성공한 이항로 군수가 야심차게 민선7기를 시작했으나 2019년 9월 대법원에서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징역 10개월 형이 최종 확정되면서 직위를 잃게 됐다.

그래서 진안군은 지난 4월13일 총선과 함께 군수 선거를 치러야 했다. 이항로 군수가 처음 구속된 2019년 2월부터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군수의 공백으로 제대로 현안사업이 추진되지 못했다. 이러한 어려운 시기에 재선거로 입성한 전춘성 군수가 군정을 맡았고 이제 9개월의 시간이 흘렀다.



전춘성 군수가 어려운 시기를 어떻게 극복하고 있는지 뉴스1 전북취재본부가 만나봤다. 다음은 전 군수와 일문일답.

전춘성 진안군수. © News1 유경석 기자전춘성 진안군수. © News1 유경석 기자


-지난해 재선거에서 군민들의 많은 지지를 받고 당선되셨다. 이후 임기의 반 가까이가 지났다. 부담도 컸을 것 같고 그만큼 더 잘하고 싶은 마음도 있으셨을 것 같다.



▶지금 코로나19 여파로 진안군민은 물론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힘든 상황이다. 코로나19 방역과 함께 재난기본소득지원금을 1, 2차에 걸쳐 지급하고 침체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하지만 주민들께서 느끼시는 체감도는 생각보다 높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다양한 공감소통채널을 통해 더 폭넓은 분야, 더 다양한 군민들의 목소리를 듣겠다. 군민들이 원하는 행정을 펼쳐나갈 생각이다.

-그동안이 전반전이었다면 이제 2021년 새해에는 후반전이다. 새해 군정 방향은 어디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지.


▶2021년은 군민과 함께하고 참여하는 정책추진을 목표로 청정 환경에 기반한 미래 진안 신산업 육성, 사람중심의 지역소멸 위기 극복 프로젝트를 추진해 ‘풍요로운 진안, 행복한 진안, 모두가 잘사는 진안’이라는 가치를 군정에 녹여 내려 한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침체된 지역경제의 활력 회복에 주력할 계획이다.

진안고원 행복상품권 운영규모를 확대하고 홍삼과 곤충, 한방 등 특화소재를 결합한 건강기능식품을 미래 진안 먹거리로 키워가기 위해 진안고원 헬스푸드산업 플랫폼을 구축하겠다. 또 진안 농·축·임산물의 유통판매 혁신체계 마련, 비대면 유통판로 개척 등 민생경제, 지역경제 활성화에 중점을 두고 군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진안 역시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여온 지난 1년이었을 것 같다. 대응은 어떻게 해나가고 있는가.

▶현재 진안군은 재난안전대책본부를 24시간 운영하고 있다. 보건소, 진안의료원 2곳의 선별진료소를 운영해 안전하고 신속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 다중이용시설, 대중교통, 요양시설 등에 전담공무원을 지정해 주기적 점검 활동을 하고 있다. 현장에서도 민관이 함께 유기적인 협조를 통해 방역수칙을 지도점검 하고 있다.

특히 진안에 140여개 종교시설이 있는데 공무원 1대1 전담제를 실시하며 매주 방역수칙 이행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무엇보다 자원봉사센터, 자율방재단, 의용소방대 등 여러 사회단체에서 큰 도움을 주고 계신다.



군민들께서도 스스로 방역에 앞장서서 코로나19 확산 차단에 나서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주고 있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하다는 말씀드리며 코로나 19 사태가 종식되는 그날까지 감염 예방 및 경제 방역에 함께 동참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

-진안군은 군민들에게 재난기본소득도 자체적으로 지급했다. 군민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나.

▶지난해 6월 전 군민에게 20만원, 그리고 12월에 추가로 모든 군민에게 10만원의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했다.



1차 지급 이후 사용 실태를 분석해보니, 진안 지역상권에서 48억원 정도가 소비됐다. 상인분들을 만나면 ‘그래도 숨통을 좀 틀 수 있었다’고 말씀들을 하셨다.

2차 재난지원금 지원규모는 총 25억5600만원인데 아름다운 소비로 이어져서 지역경제가 활력을 회복하는데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

전춘성 진안군수. © News1 유경석 기자전춘성 진안군수. © News1 유경석 기자
-진안하면 역시 홍삼이다. 홍삼한방 산업을 어떻게 키워나가실 계획인가.



▶진안군 홍삼시장 매출액은 대략 연 270억 정도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에는 다른 산업과 마찬가지로 매출이 20~30% 정도 감소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홍삼이 면역력 증진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코로나로 인한 경기침체 장기화와 소비 위축 등으로 인해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우리나라 국민 모두 힘든 상황이다. 하지만 ‘위기는 기회’라고 한다. 품질 좋은 우수한 홍삼 생산 기반을 갖추고 진안만의 차별화된 브랜드로 다양한 홍보활동과 판매 전략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올해부터 150억원을 투입해 명품홍삼 집적화 단지 조성을 시작한다. 진안군의 홍삼한방산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반드시 마련하겠다.



-홍삼에 이어 곤충 산업을 추진하고 있다. 어떻게 추진되나.

▶농림축산식품부의 농촌 신활력 플러스사업 공모에 선정돼 총 사업비 70억원을 확보했다. 전국 33개 지자체가 이번 공모에 참여했는데 최종 20개 지자체가 선정됐다. 진안군은 두 번째로 높은 점수로 큰 주목을 받았다.

곤충산업은 미래 먹거리, 반려동물 사료, 화장품소재 등 예전에는 상상치 못한 분야에 쓰일 고부가가치 산업이라고 생각한다. 미래식품산업에 중점을 두고 진안의 신산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농촌 신활력 플러스 사업은 홍삼을 근간으로 한다. 곤충과 홍삼, 한방 등 특화소재를 결합해서 헬스푸드(건강기능식품)산업 플랫폼 구축에 나서게 된다. 헬스푸드산업 육성, 일자리 플랫폼 구축, 공동체 활성화를 통해 신산업 발전을 도모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농특산물의 유통과 판매를 강화하기 위해 진안고원행복상품권 운영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고 들었다.

▶2019년 진안고원 행복상품권 발행 규모는 10억원이었다. 지난해에는 100억원으로 대폭 확대했고 올해는 100억원 이상 발행할 계획이다. 현재 지폐처럼 지류형으로만 돼 있던 것을 전자화폐까지 도입해 행복상품권 이용 활성화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가맹점은 560곳 정도 되는데 앞으로 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는 곳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 전주 호성동에 진안고원 청정 농산물을 판매하는 진안로컬푸드 매장이 있다. 그곳에서도 진안 행복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다.

-전통시장 상인들이나 소상공인들 어려움 해소해주기 위해 펼치고 있는 정책은 무엇인가.

▶전통시장 입주 점포가 60여개 정도 된다. 상인들을 대상으로 공공요금의 30%를 지원하고 있고 임대료 성격의 사용료 또한 30% 감면해 드리고 있다. 이 외에도 코로나 극복을 위한 경영?고용 지원 및 자금지원을 중심으로 소상공인 지원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상황을 극복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앞으로도 코로나19에 따른 시장상인, 소상공인에 대한 추가지원 대책을 계속 검토하고 추진해 나가겠다.

청년몰은 2019년 12월 진안고원시장 2층에 문을 열었다. 현재 도·소매업 6개소, 요식업 4개소 등 총 10개소가 운영 중이다.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화장실 등 노후화된 시설을 개선하고 지속적으로 상인들의 역량강화와 친절서비스 교육을 실시해오고 있다. 이를 통해서 오고 싶고 찾고 싶은 시장을 만들 계획이다.



진안고원만의 특색을 갖출 수 있도록 시장 상인회, 청년몰 대표들과 많이 만나 소통하고 지혜를 모아나가겠다.

전춘성 진안군수. © News1 유경석 기자전춘성 진안군수. © News1 유경석 기자
-진안군은 고령 인구가 많다. 복지 부분에 많은 신경을 쓰실 것 같다.

▶진안군은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34.8%인 초고령화 지역이다. 따라서 고령화에 대비한 복지 안전망을 더욱 촘촘하게 구축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올해는 노인 일자리 지원센터를 건립해 사업을 체계적이고 안정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또 매년 증가하는 치매 어르신을 모실 치매전담형 주야간 보호시설을 개원할 예정이다. 더불어 어르신 복지를 위해 혈압계보급, 효도수당, 이미용비 지원, 노인대학 운영 등 기존에 진행해오던 사업 추진도 내실을 기하겠다.

-진안군은 마이산과 운일암 반일암 등 관광지가 많다. 관광 정책을 소개해 달라.

▶지역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관광객 유치를 통한 유동인구 유입으로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켜야 한다. 현재는 코로나로 인해 관광시장이 냉각기를 갖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관광산업은 성장 산업이다. 코로나로 인해 앞으로는 비대면 치유 힐링 관광이 각광을 받을 것이다.



진안군은 자연소재 문화자원이 풍부해 스토리텔링하기 좋은 조건이고, 독특한 지질과 진안고원에서 생산한 농산물은 미식관광의 잠재성을 가지고 있다.

체류형 관광기반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 진안에는 다양한 자원이 있지만 전 지역에 걸쳐 산재해 있고 이를 연계할 프로그램이 없어 관광객들이 머무르고 소비할 수 있는 시스템이 없다는 지적이 많다.

해결책으로 ‘치유힐링 일번지 진안’ 관광체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 먼저, 운일암반일암에 사업비 30억을 들여 국민여가캠핑장 조성을 완료했고, 지역관광자원을 연계해 관광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진안군 5개년 관광종합개발계획 수립 연구용역에 착수했다.



동부권발전사업 5개년 계획을 수립해 연계(체류)형 패키지 관광사업 국비 37억7000만원을 확보했으며 먹거리를 발굴육성하기 위해 진안고원 웰빙 산골음식 스터디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국립지덕권산림치유원 조성이 완료되면 진안고원 치유숲, 산약초타운, 부귀편백숲 등과 연계해 명실상부 치유힐링 관광의 메카로 발돋움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진안의 교육 환경이 좋다는 이야기들을 많이 한다. 어떤 정책을 펼치고 있나.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각급학교를 대상으로 교육단계별 맞춤형교육을 지원하고, 진안사랑장학재단을 통해 한해 130여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이와 함께 다양한 참여적 교육사업 추진으로 공교육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군민의 삶의질 향상을 위해 다양한 평생학습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진안에 있는 평생학습관, 읍?면 주민자치센터에서 운영되는 100여개 프로그램에 1100여명이 참여해 취미활동과 자기개발을 하고 있다.

-진안군은 지난해 말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도내 최고 등급인 종합청렴도 2등급을 받았다. 도내 군 지역에서는 1위였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공약이행평가 군민배심원단은 물론 여성토론회·교육포럼·도서관건립준비위원회 등 군민참여 소통창구를 보다 더 활성화시켜 군민정책참여를 통한 내재적 지역발전 역량을 강화해 나갈 생각이다.

매주 운영하는 ‘열린 군수실’은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철저히 준수하면서 다양한 연령·계층별 소통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직접 대면해서 하는 대화뿐만 아니라 SNS 등 비대면 소통도 적극 활용해서 군민들과 쉽게 만날 수 있도록 노력해 군민 역량을 결집하고 화합을 이뤄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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