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김민성(왼쪽)과 오지환. /사진=LG 트윈스 제공
어느덧 베테랑의 나이로 접어들고 있는 LG 김민성(33)이 더 나은 2021 시즌을 다짐했다.
김민성은 2013 시즌부터 2019 시즌까지 계속 100경기 이상 소화하며 튼튼한 내구성을 보여줬다. 성실한 훈련 태도와 경기 중 흔들리는 후배 투수들을 다독이는 모습은 그의 트레이드 마크이기도 했다.
김민성은 지난해 겨울, 제주도에서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가 개최한 겨울 트레이닝 캠프에 참가해 몸을 만들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참가하지 못했다.
올 시즌 그는 '건강'을 최우선 과제로 꼽고 있다. 김민성은 "무엇보다 부상 방지에 가장 중점을 두고 있다. 시즌을 치르면서 안 좋았던 부분들을 보강하고 다듬고 부상이 재발하지 않게 준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다짐했다.
김민성은 지난 시즌을 되돌아보면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개인적으로는 부상도 2번이나 당했고, 팀도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는데, 아쉬움이 많이 남는 시즌이었던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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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야구는 단체 스포츠다. 개인 성적이 안 좋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소극적으로 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건 팀 퍼스트이기 때문에 항상 후배들에게 적극적으로 파이팅을 외치자고 한다. (김)현수 형도, (박)용택이 형도 (정)근우 형도 모두 분위기를 좋게 해주시기 때문에 팀 분위기는 정말 많이 좋았다. 어린 후배들이 주눅들지 않고 경기에서 자기 실력을 모두 보여줄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싶다. 이제는 벌써 고참급이다. 위로는 형들도 챙기고 아래로는 동생들도 두루두루 챙기려고 한다"고 약속했다.
LG 선수단은 지난해 모기업 LG 전자의 최신 스마트폰을 형상화 한 이른바 'LG 윙폰' 세리머니를 펼쳤다. 그는 "부상에서 복귀했을 때 팀이 중요한 시기였다. 선수들 모두 하나 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 새로운 세리머니에 대해 이야기했다. 현수 형이 LG전자 신제품 휴대폰 세리머니를 하자고 제안했고 시작했는데, 우리 선수들은 단합이 참 잘 된다. 세리머니 이후 팀 성적도 좋았다"고 회상했다.
LG 김민성(가운데). /사진=LG 트윈스 제공
김민성이 꼽는 기대주는 누구일까. 그는 "모든 후배들이 다 정말 성실하고 열심히 한다. 모두 다 기대되지만 아무래도 내가 내야수이다 보니 (장)준원이, (구)본혁이, (손)호영이 등이 특히 더 잘했으면 좋겠다. 동생들이 실책이나 실수를 하게 되면 움츠러들 수 있는데 나도 내야수라서 그 기분을 잘 안다. 동생들이 마음 편하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고 응원했다.
김민성은 올해가 FA 계약 마지막 해다. 그는 2019년 3월 키움과 3년 계약(계약금 3억원, 연봉 4억원, 옵션 매년 1억원 등 총액 18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한 뒤 LG로 트레이드됐다. 당시 LG는 키움에 현금 5억원을 지불했다.
내년 시즌 목표에 대해 김민성은 "물론 팀 성적이 제일 중요하지만, 개인적인 목표도 조금 신경 쓰고 싶다. 2년 동안 부상도 있었고 개인 성적도 만족할 수 없었다. 몸 관리를 잘 못했기 때문에 부상을 당한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이번 시즌은 부상 없이 건강하게 잘할 수 있도록 준비 잘하겠다. 항상 컨디셔닝 코치님들이 정말 많이 신경 쓰시고 도와주신다. 정말 감사하다"고 고마워했다.
끝으로 그는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으로 모두 정말 힘들다. 다 같이 더 노력해서 이겨내야 할 것 같다. 빨리 상황이 좋아져서 개막전부터 팬들이 야구장을 가득 채워 주시면 좋겠다. 우리 사회가 다시 평범한 일상의 행복을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 다 같이 힘내서 이겨내고 싶다"며 팬들한테 인사했다.
LG 김민성이 세리머니를 하는 모습. /사진=LG 트윈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