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3년간 성장지원펀드 9.8조 조성…목표치 초과 달성

머니투데이 박광범 기자 2021.01.24 11:33
글자크기
자료=산업은행자료=산업은행


KDB산업은행(이하 산은)이 정부의 '혁신모험펀드 조성·운영 계획'에 따라 2018년 1월 시작된 성장지원펀드를 9조8000억원 규모로 조성하는데 성공했다고 24일 밝혔다. 당초 3년 간 목표치(8조원)를 초과 달성한 것이다.

이 펀드는 산은과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이 주관해 조성했다. 성장단계의 중소(벤처)·중견기업과 4차산업혁명 분야를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3년 동안 IMM, JKL, 스카이레이크, 에이티넘, LB인베스트먼트, DSC 등 국내 유수의 PE(사모펀드), VC(벤처캐피탈) 운용사가 선정돼 55개의 펀드를 운용 중이다.

누적액 기준 3조 4000억원을 투자집행 했다. 지난해 4분기 대부분 결성된 3차년도 펀드는 투자 초기임에도 10%를 투자했고, 본격적인 투자가 이루어진 1, 2차년도 펀드의 경우 49%가 소진돼 양호한 투자실적을 기록 중이라고 산은 측은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투자촉진 인센티브' 등을 통해 코로나19(COVID-19) 상황에서도 2조원 이상을 380여개 혁신기업에 투자했다. 투자촉진 인센티브란 2020년 중 펀드규모의 30% 이상을 투자하는 운용사에 대해 향후 평가 시 가점을 부여하는 등 우대하는 제도를 말한다.

산은은 성장지원펀드를 통해 △에스디바이오센서(코로나 진단키트) △직방(온라인 부동산) △카카오VX(스크린 골프) △버킷플레이스(온라인 인테리어) △왓챠(OTT) 등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선도할 기업에 대규모 모험자본을 공급했다. 또 위메프(e-커머스)와 쏘카(공유차) 등 국내 유니콘 기업 육성에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한편 성장지원펀드는 펀드 대형화와 민간 자율성 강화로 적극적인 모험투자와 스케일업(Scale Up)을 위한 후속투자를 유도했다는 평가다. 우수한 운용사와 민간출자자들의 참여를 유치하기 위해 산은의 초과수익을 민간출자자에게 이전하거나, 후순위를 보강하는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해 정책펀드임에도 민간의 높은 참여를 이끌어냈기 때문이다.


산은 관계자는 "약 10조원 규모의 성장지원펀드는 국내 PE, VC 시장의 모든 참여자가 이뤄낸 성과"라며 "55개의 펀드들이 대한민국 산업의 미래를 위한 혁신기업·신사업 육성에 든든한 지원군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