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토크쇼 황제 래리 킹 코로나19로 사망

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2021.01.2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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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전설적인 앵커 래리 킹이 23일 향년 87세로 숨졌다. ⓒ AFP=뉴스1미국의 전설적인 앵커 래리 킹이 23일 향년 87세로 숨졌다. ⓒ AFP=뉴스1


토크쇼 황제’로 불리는 미국의 전설적 진행자 래리 킹이 22일(현지시간) 코로나19(COVID-19) 확진 뒤 회복하지 못 하고 끝내 사망했다. 향년 88세.

CNN 등에 따르면 킹은 코로나19 확진으로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세다르 시나이 의료센터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중 사망했다. 이날 그의 페이스북에는 ‘래리 킹의 죽음을 깊은 슬픔과 함께 알린다’는 그의 사망 소식을 알리는 성명서가 게시됐다.



킹은 1985년부터 25년간 CNN 간판 토크쇼 ‘래리 킹 라이브’를 6000회 넘게 진행하며 4만여 명을 인터뷰했다. 제럴드 포드, 조지 W. 부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비롯한 유명 정치인, 엘리자베스 테일러, 레이디 가가, 빌 게이츠 등 연예인, 운동선수, 영화배우, 기업인들이 그의 토크쇼에서 날카로운 질문을 받았다.

시청자들이 직접 전화로 질문할 기회도 마련하며 토크쇼의 새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멜빵'과 '검은 뿔테'는 그의 상징이 됐다.



2012년부터 멕시코 통신 재벌 카를로스 슬림과 공동 설립한 방송사에서 1주일에 3차례 방영되는 ‘래리 킹 나우’, 최근에는 러시아 관영 러시아 투데이(RT)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그는 토크쇼 진행의 비결로 "상대의 말을 경청하는 것"을 꼽았다.

병상에 눕기 전까지 그의 프로그램을 전했던 마르가리타 시모니얀 RT 보도본부장은 킹의 사망 소식을 전하며 "엄청난 손실이다. 킹은 세계 TV 방송의 전설이며 가장 유명한 사람이다"고 말했다.


당뇨병을 앓아온 킹은 그동안 여러 차례 질환으로 고생해왔다. 몇 차례의 심근경색으로 1987년 심장 수술을 받았고, 2017년에는 폐암에 걸려 수술을 받은 뒤 치유됐다. 2019년에도 협심증으로 수술을 받은 적이 있다.

7명의 아내와 8번 결혼한 것으로도 알려진 킹은 5명의 자녀와 9명의 손주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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