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성동훈 기자 =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가균형발전선언 16주년 기념식'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0.5.7/뉴스1
유 이사장은 "저는 제기한 의혹을 입증하지 못했다. 그 의혹은 사실이 아니었다고 판단한다"며 "누구나 의혹을 제기할 권리가 있지만 그 권리를 행사할 경우 입증할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에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이나 한동훈 당시 반부패강력부장이 조국 사태 와중에 제가 (재단 유튜브인) 알릴레오를 진행했을 때 대검에서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했다"며 "그래서 '얘 이대로 놔두면 안 될 것 같다. 뭔가를 찾자'해서 노무현재단 계좌도 뒤진 것 같다"고 말했다.
유시민 친문 대선주자로?…"나온다"vs"안 나온다" 설왕설래
유 이사장의 사과를 두고 여권 일각에서는 유 이사장이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친문진영'에서 이재명 경기지사는 여권 내 야권으로 평가받을 만큼 인식이 좋지 않고 친문세력을 껴안고 대권주자로 나서려고 했던 이낙연 대표(민주당)는 지지율이 점차 하락하는 추세"라며 "제3의 대안을 생각했을 때 일각에서 유 이사장으로 눈을 돌리려는 시각들이 있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정권 초기부터 차기 대권주자로 꾸준히 거론돼 왔다. 스스로 '어용지식인'을 자처하며 각종 사안마다 여권의 변호인을 자처해 '친문진영'내에서 꾸준히 입지를 다져왔다. 그런측면에서 이번 사과문이 정계복귀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해석이다.
반면 정치평론가인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유 이사장의 그동안 발언이나 움직임으로 볼 때 대선주자로 나선다거나 현실정치에 복귀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며 "굳이 이유를 찾아본다면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 등이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신년기자회견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대립각을 세웠던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해 "문재인정부의 검찰총장"이라고 감싸안았다. 검찰개혁을 추진하는 여권이 검찰과 사안마다 대립각을 세운 것과 달리 문 대통령이 화합의 메시지를 내면서 유 이사장도 이에 맞는 대응을 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윤 실장은 또 유 이사장이 1년만에 사과를 한 것에 대해서도 "검찰이 계좌를 조회했을 경우 1년안에 조회사실이 당사자에게 통보된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이번에 사과가 갑작스러운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금융실명제법상 수사기관은 계좌 조회를 했을 경우 1년 안에 당사자에게 의무적으로 알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