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이장이 5년간 80세 할머니 성추행…궁금한 이야기 Y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2021.01.23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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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철 디자이너 / 사진=임종철 디자이너임종철 디자이너 / 사진=임종철 디자이너


'궁금한이야기 Y'에서는 한 시골 마을 이장이 80세 할머니를 성폭행한 사건이 다뤄졌다.

지난 22일 방송된 SBS 시사프로그램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한 시골 마을의 이장이 구순을 바라보는 할머니를 성폭행한 사실에 대해 조명했다.



할머니의 집에 설치된 CCTV에서 마을 이장 박씨는 지난해 7월 할머니가 혼자 사는 집에 찾아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할머니의 팔뚝과 가슴, 중요부위를 만졌다. 이후에도 그는 할머니의 집에 찾아왔고, 할머니의 옷을 들추고 만지는 추행을 멈추지 않았다.

여러 차례의 성관계를 시도하고 떠난 박 이장에 대해 할머니의 가족들은 "80세가 넘었는데, 이런 사람한테 손을 댄다는 것은 상상도 못하는 일이다. 말이 안되는 상황"이라고 말하며 분노했다.



할머니는 신장 질환과 고령의 나이 때문에 거동이 어려웠던 상황. 할머니는 제대로 걷지도 못했으며 팔을 들기조차 힘들었다.

"기운도 없고 눈도 잘 안 보인다"고 밝힌 할머니는 이어 5년 전부터 시작된 박 이장의 추행에 대해 고백했다.

할머니는 "5년 전부터 시작되었다. 옛날에 한 2번 왔다. 처음에 올 적에는 이장을 하지 않을 때였는데 그때도 와서 가슴을 만졌다. 옷을 벗겨서 가슴을 만지고 바지를 벗겨서 바지 속에 넣어서 만지고 갔다"고 말했다.


이어 할머니는 "그 다음에는 내가 약을 타러 시내에 갔을 때도 태워준다고 했다. 차를 산 아래에 세우고 또 성추행을 했다"며 "나를 죽일까봐 참았다. 말을 할까 싶다가도 아들한테 연락하면 어쩔까 싶어서 동네 창피해서 참았다. 집에 와서 울고 떨고 무서웠다"고 했다.

이후 가족들은 할머니의 진술에 박 이장을 고소했고, 박 이장은 죄를 인정한다고 각서까지 썼다.

할머니의 딸은 "박 이장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처음엔 아무 일도 없는 척을 하다가 CCTV가 있다고 하니 그 뒤에 인정하겠다"며 상습 성추행과 성폭행을 인정하는 각서를 썼다고 밝혔다.

그러나 박 이장은 여전히 이 마을을 지키는 이장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제작진이 찾아가니 박 이장은 할머니가 먼저 자신을 유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 이장은 "노인네가 남자가 그립다고 했다"며 "증거는 없고 들은 이야기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박 이장의 아내 또한 "그 할머니가 다른 집에서도 그랬다. 돈을 뜯으려고 우리한테 그러는 것"이라고 거들었다.

결국 박 이장의 성폭행 사건은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전문가는 "피해자의 진술을 유도하거나 오염시켰다고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험한 사실을 말하고 있다. 다시 한번 조사를 했으면 좋았을 것이다. 처음 드러난 이 상황만 놓고 이렇게 하는건 부당하다"고 말했다.

안민숙 피해자 통합지원 대표 또한 "인형처럼 멀거니 가만히 있다. 피해자가 저항 안했다는건 10년 전에도 했던 말"이라며 "한 번 갑자기 발생한거면 저항을 했겠지만 5년 전부터 시작된 거면 위험하고 무서운 걸 알아도 장기간에 걸쳐서 당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SBS '궁금한 이야기 Y'는 시청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뉴스 속의 화제, 인물을 카메라에 담아 이야기의 이면에 숨어있는 'WHY'를 흥미진진하게 풀어주는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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