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스가 전화회담 어떤 의제 오를까…혹시 올림픽?

머니투데이 임소연 기자 2021.01.23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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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AP/뉴시스]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쓴 한 남성이 도쿄 시부야 지역의 다리 밑을 걸어가고 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확산 속도가 줄지 않는 가운데 7월 예정인 도쿄올림픽·패럴림픽에 대한 회의론이 다시 확산하고 있다.  2021.01.18.[도쿄=AP/뉴시스]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쓴 한 남성이 도쿄 시부야 지역의 다리 밑을 걸어가고 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확산 속도가 줄지 않는 가운데 7월 예정인 도쿄올림픽·패럴림픽에 대한 회의론이 다시 확산하고 있다. 2021.01.18.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 등 회담 조기성사를 추진하는 가운데 통상적인 축하인사 외에 어떤 의제가 논의될지에 대해 관심이 커지고 있다.

대표적인 것은 1년 연기된 도쿄올림픽의 정상 개최 여부 등인데 일본측에서는 지난해 올림픽이 연기됐던 3월 전후에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논의에서 올림픽 연기가 중점 거론돼 결정됐던 점도 다시 관심을 받고 있다.



마이니치 등 일본언론은 스가 총리가 21일 총리 관저에서 기자들을 만나 "미·일 동맹 강화 등을 위해 앞으로도 바이든 대통령과 협력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며 "적절한 시기에 (바이든 대통령과의 전화 회담을) 할 수 있도록 조율하겠다"고 말했다.

전화회담에서 본격적으로 논의되긴 어렵겠지만 올림픽 개최 등과 관련해서 의례적인 성공 기원 등의 메시지가 나올지도 관심거리다. 바이든 대통령은 상원 외교위원장과 부통령 등으로 활동하는 등 아시아 태평양과 유럽 등 글로벌 현안에 대한 식견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아왔다.



또 미국의 조 바이든 차기 행정부 요직에 이른바 '지일파' 인사들이 포진해 있다는 이유로 기대감을 나타내는 일본내 기류도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은 바이든 정부 외교·안보라인에 과거 버락 오바마 정부에서 일했던 인사들이 대거 중용됐다는 점에서 "그동안 미 정권 내에서 구체적인 업무를 해온 분들이 많다. 일본 정부와의 관계가 깊은 분들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3월 올림픽 1년 연기가 결정된 과정도 새삼 주목받는다. 당시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도쿄 올림픽 연기로 선회한 배경에는 ‘밀월’ 관계인 트럼프 미 대통령의 ‘1년 연기’ 조언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고 보도한 바 있다.


3월 13일 전화를 걸어온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아베 총리는 “예정대로 개최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말하자 트럼프 미 대통령은 “1년간 연기해야 한다. 관객이 없는 상태에서 하는 것보다는 1년 연기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는 것. 그뒤 일주일여가 지나 올림픽 연기가 확정됐고 트럼프 대통령은 “도쿄 올림픽을 1000% 지지한다”며 “어쨌든 일본에서 도쿄 올림픽을 열어주겠다”고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스가 총리-바이든 대통령의 통화가 지난해 사례와 같을 수는 없다는 것이 대체적인 관측이다.

바이든 취임식 전후로 미국에서 누적 40만명 이상의 코로나19 사망자가 발생했고 일본에서도 매일 50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오는 상황에서 올림픽 등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행사 개최 등에 대해 말하기는 어렵다는 것. 바이든 대통령의 신중한 언행도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의 경솔해 보이는 발언과 비교하기 곤란하다.

마이니치신문은 "바이든 정권에게 최우선 과제는 트럼프 정권 시절에 악화한 유럽과의 관계 개선이나 각국 동맹 관계의 강화"라며 "일본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옅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밖에 스가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 취임에 따라 올 2월 중 미국을 방문해 첫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해왔지만 스가 총리의 '조기 방미' 또한 불가능해졌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지지통신은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스가 총리 방미는 4월 이후에나 가능하지 않겠냐"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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