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기업이 동시 '반도체 가격' 인상…"2000년 이후 처음"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2021.01.22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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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BBNews=뉴스1/AFPBBNews=뉴스1


전세계적으로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가 심화하면서 반도체 주요 기업들이 가격 인상을 단행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일본 르네사스 테크놀로지와 도시바, 네덜란드 NXP 등 주요기업들이 자동차와 서버용 제품 가격 인상을 단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상승폭은 평균 1~2% 수준으로, 이처럼 여러 기업이 일제히 가격 인상에 돌입한 것은 2000년 이후 처음이다.

닛케이는 "수요 급증에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제한적인 생산위탁처를 확보하기 위한 비용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품귀 현상은 반년 가까이 계속된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차량용 반도체 세계 점유율 3위인 르네사스는 차량용 반도체는 한자리수 수준으로, 서버 및 산업용 제품은 1~2% 인상을 추진한다. 도시바도 차량용 반도체 가격 인상을 두고 협상을 시작했다.

닛케이는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NXP를 비롯해 스위스의 ST마이크로 일렉트로닉스 등 해외 기업들도 10~20%의 가격 인상을 고객들에게 제시했다고 전했다. 양사는 닛케이에 사실 여부에 대한 답변은 하지 않았다.



닛케이는 차량용 반도체 고객사들의 경우 도요타 자동차 계열의 덴소, 독일 폭스바겐에 제품을 납품하는 콘티넨탈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했다.

닛케이는 최근 공급 부족 사태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해 컴퓨터와 5G 스마트폰 수요가 늘었고, 최근에는 차량 판매가 회복세를 보인 것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중국에서는 전기차 수요가 급증하는 것도 이러한 현상을 부채질했다. 전기차에는 일반 내연기관차량보다 반도체가 2배 이상 더 들어간다. 특히 자율주행 시스템이 탑재되면 필요한 시스템 반도체 크게 늘어난다.

여기에 반도체 제조업체들은 공장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보통 대만 TSMC나 삼성전자 등 생산을 맡기는 경우가 많은 것도 원인이라고 닛케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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