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KT 새 비전과 사업계획을 설명하는 구현모 KT 대표/사진=KT
무선통신 계열사 KT파워텔, 아이디스에 매각 KT는 KT파워텔을 디지털 영상보안 분야 중견기업인 아이디스에 매각한다고 22일 발표했다. KT가 보유한 KT파워텔 지분 44.85% 전량을 406억 원에 넘긴다.
KT파워텔은 지난해 주력사업을 무전통신에서 IoT(사물인터넷)로 전환하기로 하는 등 대대적인 체질개선을 진행 중이었다. KT는 그러나 체질 개선을 위해선 과감한 사업 정리가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매각 카드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합병·분사' 등 신사업 중심 구조개편 속도낼듯
KT파워텔 매각은 지난해 초 취임한 구 대표가 단행한 사실상의 첫 계열사 정리다. KT파워텔은 물론 KT 내부에서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는 반응이 나왔다. 이석채·황창규 회장 등 전임 KT CEO(최고경영자)의 경우 계열사를 사고 팔 때 통신 부문 자회사들은 본업과의 연계를 고려해 구조조정 대상에서 제외해 왔기 때문이다. KT파워텔 매각은 2002년 민영화 이후 핵심 통신 자회사 첫 매각 사례다. 미래 성상사업 위주로 사업구조를 개편하는 과정에서 '통신' 간판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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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KT파워텔 매각을 계기로 IT·통신 사업 역량을 집중하고 △금융 △미디어·콘텐츠 △커머스 등 성장사업 중심 플랫폼 기업으로 그룹 포트폴리오를 재편할 계획이다. 지난해 10월 디지털 커머스 전문기업 출범을 위해 KTH와 KT엠하우스 합병을 발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KT의 구조 개편은 더 속도를 낼 전망이다. 구 대표는 기업가치 극대화를 위해 "자회사 분사와 상장을 통한 가치 재평가를 준비 중"이라며 올해 구체적인 그림을 공개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KT 안팎에선 미디어 커머스 등 신사업 분야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수합병(M&A)과 헤쳐모여식 계열사 통폐합 등이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지난 6월 말 현재 KT엔 44개의 계열사가 있다. 통신 계열 그룹사 15개를 빼면 나머지가 약 30여 곳이 비통신 계열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