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 회장 "개미들 곱버스 투자, 상당히 투기적"

머니투데이 김태현 기자 2021.01.22 18:00
글자크기
박현주 미래에셋 금융그룹 회장 /사진=미래에셋 스마트머니박현주 미래에셋 금융그룹 회장 /사진=미래에셋 스마트머니


"'곱버스'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열기가 상당히 투기적이다."

박현주 미래에셋 금융회장은 22일 유튜브 채널 미래에셋 스마트머니의 '박현주 회장, 금융투자의혁신 ETF를 말하다'에서 국내 곱버스 투자 열기에 우려를 나타냈다.

박 회장은 "곱버스와 인버스의 경우 헤지용으로 투자한다면 필요한 상품이라고 보지만, 투기화되는게 우려스럽다"며 "ETF 투자 방향성이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곱버스란 상장지수를 역으로 2배 추종하는 ETF(상장지수펀드)를 뜻한다. 곱버스 수익수조를 간단하게 표현하면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곱버스의 경우 지수가 2% 하락하면, 수익률은 4%, 지수가 2% 상승하면 수익률은 마이너스(-)4%가 된다.

2020년 이후 국내 곱버스에 투자한 개인 자금은 4조원이 넘는다. 김남기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상무는 "지난해 3월 위기 이후 단기조정을 기대하고 들어온 투자자도 있지만, 단순히 가격만 보고 들어온 투자자도 있다"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곱버스 투자와 관련해 "과거 여러 번의 경험에 비춰볼 때 타이밍을 사는 투자는 실패한다"며 "타이밍을 맞추는 건 신의 영역"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 파운드화 숏으로 성공한 조지 소로스 같은 사람은 돈을 대단히 많이 벌었다. 그만큼 어렵다는 뜻"이라며 "국내 투자자들은 숏에 너무 과감하게 베팅하는 측면이 있는데 이를 예측하고 투자하는 건 위험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김영환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혁신부문 대표는 "블랙록과 벵가드 등 큰 ETF 운용사들은 인버스를 상품화하고 있지 않다"며 "정확한 타이밍을 알아야 하는 이런 상품은 장기적인 트렌드를 봐야하는 투자자에게 권하고 싶은 상품은 아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