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KT파워텔 아이디스에 매각…"미래사업 위주 그룹사 새판짠다"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2021.01.22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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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파워텔 44.85% 지분 전량 매각..."새 성장 위해 핵심 '텔코' 기반 '디지코' 전환 가속"

KT, KT파워텔 아이디스에 매각…"미래사업 위주 그룹사 새판짠다"


KT가 21일 이사회를 열고 국내 대표 무전기 기업 KT파워텔을 매각하기로 했다고 22일 공식 발표했다. 매수 기업은 디지털 보안장비 제조업체 ㈜아이디스다.

KT는 지난 11일 KT파워텔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아이디스를 선정했으며 협상 절차를 거쳐 KT가 보유한 KT파워텔 지분 44.85% 전량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매각금액은 406억 원이다.



앞서 구현모 KT 대표는 지난 4일 ‘라이브 랜선 신년식’에서 디지털 플랫폼 기업(Digico)으로의 전환을 통한 새로운 성장 비전을 발표했다. KT의 AI(인공지능)·Big data(빅데이터)·Cloud(클라우드) 등 이른바 'ABC' 분야의 강점을 경쟁력으로 성장성이 큰 신사업에 도전하겠다는 것이다.

KT파워텔 매각이 본격적인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KT는 IT·통신 사업 역량을 집중하고 신성장 동력의 재원을 확보해 △금융 △미디어·콘텐츠 △커머스 등 성장사업 중심 플랫폼 기업으로 그룹 포트폴리오를 재편할 계획이다. 지난해 10월 KTH와 KT엠하우스 간의 합병을 발표하면서 ‘디지털 커머스 전문기업’ 출범을 통한 유통분야 사업역량 강화를 선언하기도 했다.



아이디스는 국내 최고 디지털 보안장비 업체로 지난 1998년 DVR(Digital Video Recorder)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알짜기업이다. 이후 글로벌 시장에도 적극 진출해 미국, 유럽, 일본, 중동 등 세계 시장에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아이디스 그룹은 2012년 산업용 디스플레이업체 코텍과 2017년 라벨 프린터업체 빅솔론을 인수한 경험이 있다. 코텍은 현재 카지노 모니터 세계 1위 업체로 아이디스 그룹이 인수한 후 2배 이상 매출이 증가했다.

아이디스는 성공적인 M&A 경험을 바탕으로 KT파워텔의 무선사업 및 무전 역량을 활용해 유선망 기반의 ‘CCTV 통합관제 솔루션’을 무선망 기반의 통합관제 시스템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KT와 아이디스는 3월말까지 KT파워텔 주주총회, 규제기관 승인 등을 마무리짓고 계약을 종결한다. KT파워텔은 기간통신사업자로 인수합병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허가를 받아야 한다. KT는 이용자보호 방안 등을 제출해 필요한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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