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최초 '북한출신' MVP의 2부 리그행, 그리고 '北선배'의 응원

스타뉴스 김우종 기자 2021.01.23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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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준. /사진=부산 아이파크 제공안병준. /사진=부산 아이파크 제공


K리그 최초 북한 대표팀 출신 MVP 안병준(31)이 부산 유니폼을 입는다. 전 소속 팀인 수원FC가 1부리그로 승격했지만 그는 2부 리그 팀은 부산으로 향했다. 과거 부산에서 뛰었던 '북한 대표팀 선배' 안영학(41)은 안병준을 응원했다.

부산 아이파크는 "지난 시즌 K리그2 득점왕과 MVP를 차지하며 수원FC를 승격으로 이끈 안병준을 영입하며 최전방 공격 라인을 구축했다"고 22일 밝혔다.



안병준은 지난해 K리그2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블루칩이다. 지난 시즌 26경기 21득점 4도움을 올리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부산은 "2021시즌 공격진 강화를 위해 최상의 공격수를 물색하고 있던 중 이미 K리그에서 본인의 기량을 확실히 인증한 안병준의 득점 능력을 높이 샀다"고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부상 이슈가 그를 감쌌다. 이에 구단은 "지난 20일 특별히 시간을 더 들여 부산을 방문했고 전문적인 메디컬 테스트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부산 관계자는 "지난해 활약으로 알 수 있듯이 현재 운동을 해나가는데 있어 문제가 될 게 없다는 판단이다. 구단 차원에서 보강 운동을 통해 더욱 신경을 쓸 것이다. 워낙 성실한 선수라 본인 관리도 소홀히 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해당 부상 부위는 J리그 활동 당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는 수술 이후 지난 시즌 K리그2 득점왕, 베스트11(FW), MVP 타이틀을 거머쥐며 수원FC를 승격으로 이끌었다.


안병준.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안병준.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구단은 안병준에 대해 "공격수로서 양 발 밸런스가 좋다. 183cm의 키에 비해 제공권이 높아 공중볼에도 능하다. 침착한 평소 성격과 다르게 중압감이 넘치는 상황에서 평정심을 유지한다. 두둑한 배포를 지닌 것도 큰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안병준은 "부산이라는 역사와 전통이 있는 팀에 오게 돼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나 자신’이 ‘팀’이 돼 팀 목표인 승격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과거 부산은 북한 국가대표 출신 선수가 뛴 적이 있다. 안영학이 그 주인공이었다. 이로써 부산은 두 번째 북한 국가대표 출신 선수를 맞이하게 됐다.

지난 2006년 부산에 입단해 K리그와 연을 맺은 안영학은 “안병준은 고등학교를 다닐 당시 처음 만난 후배다. 예전부터 인성과 실력이 좋은 선수라고 생각했다. 부산에 가게 됐다는 소식을 듣게 돼 기쁘고 뿌듯하다”면서 “지난해처럼 맹활약해서 골도 많이 넣고, 부산을 다시 1부리그로 올려놓는데 일조했으면 좋겠다. 부산에서 제가 받았던 사랑만큼 많은 팬들에게 사랑을 받는 선수가 됐으면 한다”고 응원했다.

안영학.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안영학.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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