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때문에 주위사람 감염"…코로나 걸린 日 여성, 극단적 선택

머니투데이 김현지A 기자 2021.01.24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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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본에서 코로나19(COVID-19)에 감염된 뒤 자택 요양 중이던 여성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발생했다.

22일 NHK 방송에 따르면 최근 도쿄 시내 아파트 방에서 3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여성은 이달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자택에서 요양 중이었으며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다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서 발견된 유서에는 "주위 사람들에게 폐를 끼치게 돼 미안하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여성은 자신은 코로나19 증상이 거의 없었지만, 주위 사람들이 감염되자 자신이 옮겼을지도 모른다며 걱정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와세다대 우에다 미치코 교수는 "자택 요양자가 증가하고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면서 "코로나19에 감염되면 건강 문제뿐 아니라, '가족에게 옮길 수 있다'는 불안이나 '사회로부터 공격받을 수 있다' 등 다양한 정신적 부담을 느끼는 사람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특히 자택 요양자는 건강을 걱정해야 하는 데다 외부인과의 교류도 제한되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쫓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확진자 중 경증자와 무증상자는 병원 입원이 아닌 지자체가 준비한 시설이나 호텔에 머물거나 자택에서 요양하도록 하고 있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들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일본 경찰청과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2020년 극단적 선택을 한 사람의 수는 2만919명으로 전년대비 750명(3.7%) 증가했다.

10년 연속 감소했던 일본 자살자 수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이후 11년 만에 증가한 것이다,


여성이나 젊은 층의 증가세가 두드러지면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외출 자제 및 생활 환경 변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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