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20201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마친 후 지지자들의 환호를 받으며 국회를 나서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뉴시스)
이태원에서 주점을 운영 중인 강씨는 지난 20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마련한 간담회에 나와 "“K팝이 세계 최고, 빌보드 차트에서 1위를 하고 있는데 대한민국 방역은 전 세계에서 꼴등인 것 같다"고 말했다가 뭇매를 맞고 사과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강씨는 21일 SNS에 "죄송하다. 대한민국 국민과 방역에 관련해 열심히 노력해준 관계자, 의료진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단 말씀 드린다"며 "저는 정치인도 아니고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자리도 아니었는데 정치적으로 해석돼 조금은 아쉽다"고 고개를 숙였다.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0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지역 상인들과 간담회 중 강원래 대표의 고충과 의견을 듣고 있다. 2021.01.20. [email protected]
일부 과격한 지지자들의 경우에는 상인이 운영하는 반창가게 상호와 주소, 휴대전화 번호를 온라인에 공개하기도 했다. 이른바 '좌표 찍기'에 나선 것이다. 당시 청와대는 "문 대통령은 '그분이 공격받는 것이 안타깝다'고 하셨다"고 말했지만 지지자들에게 자제를 촉구하거나 하는 등의 언급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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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이용진의 경우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문재인씨'로 지칭해 악플에 시달렸다. 2019년 유튜브로 방송된 tvN D 디지털 예능 '괴릴라 데이트'의 한 장면이 2020년 초 뒤늦게 알려지며 비판을 받았다.
의존명사 '씨'는 '사람을 높이거나 대접하여 부르거나 이르는 말'로 규정됐지만, 무례한 표현이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용진이 출연한 괴릴라 데이트는 지난해 1월 중순 이후 후속편이 제작되지 않는 상황이다.
정치인이 오히려 '편 가르기' 부추겨…금태섭 "정치에 대한 기대 없어져"
박근혜 전 대통령, 이명박 전 대통령 / 사진=머니투데이DB
지난해 여름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비례후보를 비판한 이용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를 향해 '치매설', '배후설'이 제기될 만큼 일정 수위를 넘어섰다는 평가다. 오히려 정치인이 부추기는 모양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지난해 자신을 비판한 검사를 거론하며 '커밍아웃 좋고요, 개혁이 답'이라고 말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은 '문빠'로 불리는 열성 지지자보다 문재인 대통령의 방관이 더 문제라고 지적했다. 금 전 의원은 "이 정도로 정치가 편 가르기로 나뉘고 적대감이 높아지면 대통령이 나서서 말해줘야 한다"며 "대통령이 취임할 때 지지하지 않은 국민들도 이끌어가겠다고 했는데, 지금까지 한 번도 ‘이러면 안 된다’고 말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결국 자기편만 챙기면 정치에 대한 기대가 없어진다. 지금도 낮은 투표율이 더 낮아질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는 분은 우리 사회에서 가장 약한 분들이다. 목소리를 못 내는 분들이 가장 큰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