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올림픽 주경기장인 국립경기장 전경 <자료사진> © AFP=뉴스1
스포니치 등에 따르면 하시모토 세이코 일본 올림픽 담당상은 22일 오전 스가 요시히데 총리 주재 각의(국무회의) 참석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일본 정부가 이미 도쿄올림픽 취소를 결정했다'는 영국 더타임스 보도에 대한 확인 요청에 아예 "그런 보도가 있었던 것조차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하시모토 세이코 일본 올림픽 담당상 <자료사진> © AFP=뉴스1
더타임스가 해당 기사를 온라인에 게재한 건 한국시간 22일 오전 2시. 이날 일본의 각의는 국회 회기 중이어서 오전 9시부터 국회의사당 내 각의실에서 열렸다.
즉, 정부 각료들이 회의 참석을 준비하면서 소관 분야와 관련된 주요 내외신 보도 스크랩도 참고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날 '더타임스 보도 내용을 알지 못한다'는 하시모토 올림픽상 발언은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다.
그러나 하시모토 올림픽상은 이날 기자들에게 "(일본) 정부는 올 여름 올림픽·패럴림픽을 개최하기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이다. 대회 성공을 위해 관련 예산 사업 등 각종 시책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원론적 발언만을 반복했다.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 <자료사진> © AFP=뉴스1
정부 고위 인사가 대내외적으로 민감한 현안에 대해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을'(NCND) 땐 '사실상 시인'한 것으로 해석되는 경우가 많다. 아소 부총리가 평소 막말과 말실수 때문에 비판을 받긴 했어도 40여년 관록의 정치인으로서 NCND가 의미하는 바를 모를 리 없다는 게 일반적인 견해다.
이런 가운데 스가 총리는 이날 참의원(상원) 본회의 답변에서도 도쿄올림픽에 대해 "인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이긴 증거로서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대회를 실현할 결의"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스가 총리의 이런 발언은 '코로나19를 통제하는 데 실패한다면 결국 올림픽을 개최할 수 없다'는 뜻으로 해석될 여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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