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인 CNBC는 지난해 미국 퀄컴사의 시스템온칩(SoC) 중국 판매량이 전년보다 48.1% 급감했다고 CINNO리서치를 인용해 보도했다. 모바일 AP에는 CPU, 메모리, 그래픽카드, 저장장치 등 한 개의 칩에 완전 구동이 가능한 제품과 시스템이 들어 있어, 시스템온칩(System on Chip)으로 불린다.
지난해 하반기 퀄컴의 중국 시장 점유율도 25.4%로 하락했다. 2019년 하반기 대비 12.5%포인트 급감한 수치다.
퀄컴의 중국 시장 점유율이 하락한 데는 미국의 화웨이 제재 영향이 컸다. 화웨이가 미국 블랙리스트에 오른 후 미국기업의 화웨이 수출이 제한됐기 때문이다. 퀄컴도 수출제한이 중국 비즈니스에 영향을 미쳤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지난해 5월 트럼프 행정부의 제재로 TSMC 위탁생산이 불가능해지면서 하이실리콘 점유율은 하반기 27.2%로 감소했다.
중국 AP 시장 1위를 놓고 엎치락뒤치락 하던 퀄컴과 하이실리콘이 곤경에 처하자, 빈 자리를 채운 건 대만 팹리스업체인 미디어텍이다. 화웨이 뿐 아니라 다른 중국 스마트폰업체인 오포, 비보, 샤오미가 앞다퉈 미디어텍의 중저가 AP 구매를 늘리면서 미디어텍은 순식간에 1위로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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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스마트폰 업체가 미국의 화웨이 제재로 공급선 다변화에 나섰던 것이다. 이 여파로 지난해 3분기 미디어텍은 31%의 시장점유율로 중국 시장 뿐 아니라 글로벌 AP시장에서 퀄컴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때아닌 특수를 맞은 미디어텍 주가는 지난 21일 934대만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3월 하순 기록한 최저점 대비 3배 넘게 오른 가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