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제약·엘베이스, 폐암 치료제 라이선스 계약 체결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2021.01.22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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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열 대원제약 부회장(왼쪽)과 전도용 엘베이스 대표가 지난 21일 폐암치료제 신약 라이선스 계약 체결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제공=대원제약백승열 대원제약 부회장(왼쪽)과 전도용 엘베이스 대표가 지난 21일 폐암치료제 신약 라이선스 계약 체결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제공=대원제약


대원제약 (14,800원 ▲290 +2.00%)은 지난 21일 본사에서 엘베이스와 차세대 폐암 치료제 신약의 라이선스 및 공동개발 계약 체결식을 개최했다고 22일 밝혔다.



양사가 공동개발하는 ‘LB-217’은 비소세포폐암 표적치료제를 투여받는 환자의 내성 발생을 억제함으로써 항암 작용을 활성화하는 폐암 치료제다.

폐암은 국내 암 사망률 1위를 기록 중인 암으로, 발견도 늦고 치료도 어려워 완치되는 경우가 극히 드물다. 게다가 여러 종류의 변이가 나타나는 등 부작용 사례가 많고, 특히 기존 표적항암제에 내성이 생겨 항암 치료 효과를 저하시키는 점이 가장 큰 한계점으로 지적된다.



엘베이스는 세계 최초로 암정소항원(CTA)인 'CAGE(Cancer Associated GEne)'를 발견, CAGE가 암세포의 자가포식 작용을 조절함으로써 항암제에 대한 내성에 관여한다는 연구 결과를 도출해 냈다. 또한 자가포식의 중요 인자인 Beclin1과 CAGE가 결합할 시 암세포의 자가포식 작용이 활성화돼 약물에 대한 저항성을 촉진시키는 것을 확인했다.

‘LB-217’은 Beclin1과 CAGE의 결합을 억제해 암세포에서 과활성화된 자가포식 작용을 선택적으로 감소시킴으로써 항암제의 내성 발현을 늦추는 역할을 한다. ‘LB-217’을 투여한 폐암세포주에 표적항암제인 오시머티닙과 엘로티닙을 적용했을 때 폐암세포주의 성장이 대조군 대비 유의미하게 억제됐다.

이로써 비소세포폐암 치료를 위한 기존 표적치료제 및 면역항암제 투여 시, ‘LB-217’을 병용 투여할 경우 내성 발현 시점을 최대한 연장시킴으로써 항암 치료 효과를 획기적으로 증대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LB-217’은 현재 전임상을 마치고 국내와 해외에서 임상 1상과 2상을 준비 중이다.


백승열 대원제약 부회장은 “폐암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개발 성공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세계 시장에서 주목받는 혁신적인 신약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도용 엘베이스 대표는 “암세포에서만 선택적으로 자가포식 작용을 억제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신약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모든 암 치료제와 병용이 가능하며 기존 치료제의 내성으로 인한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말했다.

한편 2019년 기준 국내 폐암 환자 수는 약 10만명으로 추산되며, 비소세포폐암은 전체 폐암 환자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전 세계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시장 규모는 2019년 기준 약 22조원이며, 2029년에는 약 36조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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