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이어 카카오뱅크도…고액 신용대출 한도축소 '시동'

머니투데이 김평화 기자 2021.01.22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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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소재 은행회관 전경 / 사진=양성희 기자서울 중구 소재 은행회관 전경 / 사진=양성희 기자


신한은행에 이어 카카오뱅크도 고신용 직장인 신용대출 한도를 줄였다. 다른 은행들도 신용대출 한도 축소 대열에 조만간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말 은행권 신용대출 조이기가 재연되는 모양새다.

카카오뱅크는 22일 고신용 직장인 대상 신용대출 상품 최대 한도를 기존 1억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축소했다. 적용 상품은 직장인 마이너스통장, 직장인 신용대출이다. 이날 오전 6시 신규 취급 분부터 새로운 한도가 적용된다.



카카오뱅크는 2021년 여신 사업 부문의 핵심 전략 목표인 중금리대출·중저신용자대출를 확대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하지만 금융당국의 입김이 작용한 결정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은 월별로 신용대출 증가치를 보고하라고 주문했다. 지난 11일 주요 은행 여신담당 부행장들과 화상회의에선 은행들이 제출한 가계대출 계획을 반드시 준수해달라고 요구했다.



올들어 은행권에서 직장인 신용대출 한도를 낮춘 건 카카오뱅크가 두번째다. 앞서 지난 15일 신한은행은 직장인 신용대출 최고 한도를 5000만원 낮췄다. 신한은행은 지정업체 직원을 대상으로 '엘리트론Ⅰ·Ⅱ'와 '쏠편한 직장인대출SⅠ·Ⅱ' 등 4개 신용대출 최대한도를 1억5000만~2억원에서 1억~1억5000만원으로 낮췄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연초부터 주식시장이 과열되는 한편 가계부채가 늘어나고 있어 고액 신용대출 한도를 일부 손보게 됐다"고 말했다.

시중은행들은 지난해 신용대출을 축소 또는 중단했다가 최근 판매를 재개했다. KB국민은행은 신용대출 한도를 이달부터 일부 상향조정했다. 전문직 신용대출 한도는 2억원에서 3억원으로, 일반인 신용대출 한도는 1억5000만원에서 2억원으로 각각 올렸다. NH농협은행은 신용대출 최대 우대금리도 0~0.25%에서 0.8~1.2%로 상향조정했다.


반면 우리은행은 직장인 신용대출은 올해부터 판매를 재개했지만 마이너스통장 대출 한도를 1억원에서 5000만원으로 줄였다.

하지만 신한은행에 이어 카카오뱅크가 다시 대출문턱을 높인만큼 다른 은행들도 동참할 가능성이 높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별다른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대출한도와 우대금리 등 카드는 언제든 다시 꺼내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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