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L바이오 1289억 규모 항암물질 기술 재이전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21.01.22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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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거에 기술이전한 ABL001, 中엘피사이언스에 1.17억 달러에 이전… 한국·중국임상 가속화

에이비엘바이오 CI / 사진제공=에이비엘바이오에이비엘바이오 CI / 사진제공=에이비엘바이오


이중항체 전문기업 에이비엘바이오 (22,450원 ▼250 -1.10%)(대표 이상훈)는 이 회사가 과거 트리거테라퓨틱스(TRIGR Therapeutics)에 기술이전한 ABL001(TR009/NOV1501)의 일부 권리가 중국 면역항암 전문기업 엘피사이언스(Elpiscience)에게 기술이전 됐다.

ABL001은 이중항체로는 최초로 국내 임상에 진입한 후보물질로, VEGF와 DLL4를 이중으로 타깃함으로써 암조직 내 신생혈관 생성을 억제하여 암을 사멸시키는 작용기전을 갖는다. 현재 국내에서 임상 1b상 병용투여를 진행중이다.



트리거는 지난 21일 전 암종에 대한 중국, 홍콩, 마카오와 대만 내 독점 개발과 판매 권리를 엘피사이언스에 양도했다고 밝혔다. 앞서 에이비엘바이오는 2018년 기술이전 계약에 따라 ABL001에 대한 한국을 제외한 전세계 권리를 트리거에 5억9500만달러 규모로 이전한 바 있다. 이번 재이전은 이 중 중국 등에 대한 일부 권리에 대해서만 진행됐다.

엘피사이언스는 텐센트(Tencent), 릴리 아시아 벤처스(Lilly Asia Ventures), 힐하우스 캐피탈 그룹(Hillhouse Capital Group)과 같은 유명기업들로부터 투자유치에 성공한 바 있다.



이번 계약의 총 계약 규모는 1억1700만 달러(약 1289억원)로, 계약금(upfront) 700만 달러(약 77억1400만원)가 포함되어 있으며 경상기술료(로열티)는 별도다. 에이비엘바이오와 트리거는 양사가 합의한 비율대로 수익을 나누게 된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이사는 “최근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 릴리(Eli Lilly)가 네덜란드의 메루스(Merus)가 개발한 이중항체 치료제를 독점 개발하기 위해 제휴를 맺은 것처럼, 차세대 항암제로서의 이중항체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매우 높다”며 “이번 기술이전 건을 통해 ABL001의 중국 임상 역시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앞서 ABL001의 국내 권리도 한독에게 이전한 바 있으며, 양사는 최근 고무적인 임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향후 임상 계획을 논의 중에 있다.


에이비엘바이오 관계자는 “ABL001이 국내외적으로 많은 관심을 받는 이유는 임상 시험에서 담도암 환자들에서 종양 크기가 절반 가까이 감소하는 등 기대 이상의 긍정적인 데이터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라며 "현재 블록버스터 항암제인 아바스틴(Avastin)보다 우월한 효능을 나타내고 있어 향후 임상에서의 기대가 크다”고 했다.

또 “3분기 내로 임상 1상 환자 투여를 완료하고 연내 최종 임상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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