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2023년 반도체 대부분 자체 생산…향후 위탁"(상보)

뉴스1 제공 2021.01.22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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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인텔 로고 © AFP=뉴스1인텔 로고 ©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세계 최대 반도체 업체 인텔이 2023년 제품을 대부분 내부 공장에서 만들 것이라면서도 향후 외주를 늘려 두 가지 생산방식을 채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텔의 팻 겔싱어 신임 최고경영자(CEO)는 23일(현지시간) 실적을 보고하는 '어닝콜'에서 지난 한 주 동안 회사의 반도체 제조공정을 검토했다고 말했다. 지난주 인텔은 밥 스완 현 CEO가 물러나고 겔싱어가 다음달 새 CEO로 영입된다고 밝혔다.

겔싱어 신임 CEO는 "2023년 제품 대부분을 내부적으로 제조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강조했다. 다만, "특정 기술과 제품"의 경우 위탁 생산이 늘어날 수 있다고 확인했다.



지난 반세기 동안 인텔은 반도체 설계와 생산을 모두 고집하며 최고의 성능을 자부해왔다. 하지만 AMD와 같은 후발 경쟁사에 설계 기술마저 밀리면서 위기를 겪고 있다. 인텔이 반도체 제조사업을 아예 없애고 핵심전략을 다시 짜야한다는 미국의 유명 행동주의 투자자의 주문까지 받았다.

반면 경쟁사인 AMD는 대만반도체(TSMC)와 같은 업체들에 생산은 위탁하면서 설계에 집중, 인텔과의 기술격차를 벌이는 데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인텔도 결국 위탁생산을 선택할 것이라는 예상과 더불어 이를 TSMC와 삼성전자에 맡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미국의 한 반도체 전문매체는 인텔이 삼성전자와 위탁계약을 맺고 삼성의 텍사스주 오스틴 공장에 일부 반도체 생산을 맡길 것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겔싱어 신임 CEO는 이날 어닝콜에서 구체적인 위탁생산 업체에 대해서는 함구하며 자체 생산의지를 재확인했다.

그는 "인텔 앞에 엄청난 기회가 있지만 이러한 기회를 잡으려면 최고의 제품을 제공하고 우리 고객의 요구에 앞서가야 한다"며 "경쟁적 시장에서 더 민첩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다음달 15일 CEO로 공식 취임하면 어떤 반도체를 내부적으로 생산할지를 구체적으로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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