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투스가 선보인 ‘컴투스프로야귤’.
HK이노엔이 판매 수익을 가져가는 대신, 위메이드는 품을 들이지 않고 광고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헛개수 제품 자체를 미르4의 광고판으로 활용할 수 있어서다. 헛개수 구매자들에게 게임 아이템을 제공하면서 이용자 유입도 노린다. 음료에 기재된 쿠폰 번호를 입력하면 일정 확률로 다양한 아이템을 지급하는 식이다.
앞서 펄어비스가 선보인 '감은사막'도 같은 효과를 노린 콜라보레이션이다. 펄어비스는 스웨거와 손잡고 샴푸 감은사막을 내놨다. 기존 ‘헤어 디펜더 탈모샴푸’를 기획에 맞게 바꿨다. ‘사막 같은 머리결에 오아시스 같은 부드러움을’이라는 재치있는 슬로건으로 화제가 됐다.
특히 대표작 '검은사막'을 활용한 '감은사막'이라는 네이밍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용자 확대 측면에서도 긍정적 효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감은사막’ 구입 시 ‘검은사막’과 ‘검은사막 모바일’에서 사용 가능한 아이템 쿠폰을 지급하면서 기존 이용자는 물론 신규 이용자까지 이끌었다는 것.
펄어비스 지속적으로 이종 산업과 B급 마케팅을 펼쳐왔다. 2019년 6월엔 해태제과와 ‘껌은사막’이라는 껌을 출시했다. ‘껌은사막’ 포장지는 16개의 ‘검은사막’ 캐릭터들로 채워졌다. 포장지 안쪽에는 게임 에피소드와 재치 있는 문구 총 92종이 랜덤으로 적혀 시각적 즐거움을 더했다. 지난해 9월 광첨김과 협업한 ‘김은사막’도 게임 내용을 활용해 광천김을 ‘사막의 열기로 바싹 구웠다’는 콘셉트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김은사막’은 도시락용 김 16봉과 20봉 두 가지로 제작해 판매했다. ‘김은사막’을 구매해도 게임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쿠폰을 제공했다.
위메이드가 선보인 '헛개수 미르4'.
넥슨도 ‘간식대장’과 제휴를 맺고 ‘던전앤파이터(이하 던파)’ IP를 활용한 간식 패키지를 출시했다. 던파 간식 패키지는 총 22종의 인기 간식과 ‘던파’ 아이템 ‘간식대장 보상상자’로 구성됐다. 던파의 이미지와 ‘단짠쾌감 간식앤대장’ 문구가 담긴 진열대 포장으로 ‘아라드인만의 미니 PC방’ 콘셉트를 살렸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PC방 방문이 어려워진 이용자들에게 PC방 콘셉트의 간식과 함께 한정판 아이템을 제공하며 게임 이용률을 제고한다는 취지다.
업계 관계자는 "게임과 다소 괴리감이 있는 일상 제품이 합쳐지면 우선 이목을 끌 수 있다"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광고 효과를 얻을 수 있고, 게임 아이템울 지급하며 신규 이용자를 늘리는 통로가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펄어비스가 선보인 샴푸 '감은사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