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고가 찍은 LG전자…"스마트폰 접으면 매출 줄어도 영업익↑"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2021.01.21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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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LG 윙 / 사진제공=LG전자LG전자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LG 윙 /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 (96,800원 ▼200 -0.21%)가 스마트폰 사업 철수 가능성을 언급한 데 대해 증권업계 평가는 긍정적이다. 그동안 스마트폰사업에서 연간 1조원의 적자가 지속돼 왔던 만큼 주가 디스카운트가 해소 될 것이라는 기대다.



21일 LG전자는 전날보다 10.78% 뛴 18만50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장중 19만2500원까지 올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LG전자는 전날 약 12.84%가 급등했다. 애플과 협력 기대감까지 더해져 올해 LG전자 주가는 37%가 올랐다.

권봉석 LG전자 사장은 전날 본부 구성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모바일 사업과 관련해 현재와 미래의 경쟁력을 냉정하게 판단해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며 "현재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사업 운영 방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모바일 사업부는 2015년 2분기 이래 23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말 까지 누적 영업적자는 5조원 규모다.

적자 사업부 철수 가능성에 증권사들은 23만원까지 목표주가를 줄상향했다. 영업적자 뿐 아니라 투자 비용까지 아낄 수 있다는 평가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중국 화웨이의 스마트폰 사업 환경 악화에도 LG전자의 반사 수혜는 없었다"며 스마트폰 기업 모두가 성장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신규 스마트폰 LG윙 출시에 따른 실적 개선도 없었다"며 "스마트폰 사업에서 철수할 경우 올해 매출액은 5조1000억원 감소하겠지만 영업이익은 4조2000억원으로 7000억원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 폼팩터 혁신을 전면에 내세웠던 LG윙은 국내 누적 판매량이 10만대가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LG전자도 모바일 사업의 한계를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모바일사업이전사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도 LG전자는 전체 스마트폰 생산의 60%를 ODM(제조자개발생산)을 맡기고 있어 고정비 부담은 줄어든 상태다.

다만 완전한 철수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외주 업체나 통신사와의 계약을 감안하면 모바일 사업 단기간 철수는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자원 투자를 최소화하고 인력을 재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앞으로 가전, 로봇, 전기장치부품(전장)에 집중할 것으로 기대된다.

LG전자는 지난해 말 세계 3위의 자동차 부품업체인 '마그나 인터내셔널'(마그나)과 함께 전기차 파워트레인 분야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합작사는 전기차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 역량 강화에 집중한다. LG전자는 전기차 파워트레인의 핵심인 e모터(전기차용 모터)와 인버터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향후 애플카 부품 공급도 기대된다.

노 연구원은 "애플이 완성차 시장에 진출한다면 하드웨어를 담당할 기업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아직 구체화되기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만 LG전자는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핵심 기술력을 확보한 기업"이라고 긍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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