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파격' 인력확보 쟁탈전…'1억' 스톡옵션·보너스

머니투데이 이민하 기자 2021.01.25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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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파격' 인력확보 쟁탈전…'1억' 스톡옵션·보너스


스타트업들이 대기업 못지않은 파격적인 입사조건을 내걸고 인력확보에 나섰다. 과거 구글, 애플이 한 것처럼 입사 즉시 최소 현금 5000만원의 보너스와 1억원 상당의 스톡옵션(주식매수청구권)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특히 입사보너스 지급 대상을 AI(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핵심 분야의 전문 개발자뿐 아니라 디자이너, 사업기획·전략·운영·인사·경영지원 등 다른 직군까지 확대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모바일 금융플랫폼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이하 토스)는 올 1분기에 300명 넘는 대규모 채용을 진행한다. 모집범위는 토스를 포함한 토스페이먼츠, 토스증권, 토스인슈어런스, 토스뱅크(가칭) 5개 계열사 내 238개 직군이다. 분야별로는 개발 직군 120명, 비개발 직군 210명을 뽑는다.



올해 1분기 토스 5개사 전체 임직원 수는 1000명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임직원 규모는 2016년 말 67명에서 지난해 780명으로 12배 가까이 커졌다. 특히 지난해 2019년(380명)에 비해 2배 이상 몸집을 키웠다.

전직군 정규직 입사자는 토스 보상정책에 따라 파격적인 입사보너스를 받는다. 기존 동종직군 대비 최대 1.5배 연봉과 1억원 상당의 스톡옵션이 지급된다. 기존 탈락자의 재지원 제한도 없앴다. 최근 6개월 내 지원했다가 탈락했더라도 같은 직무 또는 다른 계열사에 응시할 수 있다.



이번 대규모 채용과 입사보너스는 사업영역의 급격한 확대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출범한 PG(전자지급결제대행)사 토스페이먼츠는 대형 가맹점 제휴 확대로 월평균 거래액이 2조원 넘는다. 토스증권은 다음달 서비스를 앞뒀다.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위한 토스혁신준비법인(토스뱅크)은 오는 7월 영업을 개시할 계획이다.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는 "올해 모바일증권과 인터넷은행 출범을 통해 전통 금융으로 여긴 영역까지 고객 중심의 모바일 금융서비스로 완전히 바꿔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쿠팡·부릉 등도 입사 보너스…"우수 인력 확보가 경쟁력"
 토스에 이어 국내 다른 업체들도 지난해부터 입사보너스 정책에 가세했다. AI, 빅데이터, 엔지니어링 등 기술직군 개발자를 중심으로 업계 우수인력을 영입하려는 경쟁이 치열해지면서다.


배달대행 서비스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는 지난해 AI데이터사이언스, 엔지니어링 등 기술직군 경력개발자를 모집하면서 최소 5000만원 넘는 입사보너스를 지급했다. 쿠팡도 지난해 6월 기술직군 경력직 200명을 뽑으면서 최소 5000만원 규모의 입사보너스 조건을 걸었다.

여성 의류 쇼핑앱(응용프로그램) '지그재그'를 운영하는 크로키닷컴도 경력직 입사자의 연봉을 전직장 대비 30% 일괄 인상하는 채용정책을 실시했다. 보험 분야 스타트업 보맵은 지난해 9월부터 직원이 추천한 경력개발자가 입사하면 추천 직원에게 10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했다.



한 스타트업 관계자는 "최근 핵심 분야 기술 인력뿐 아니라 다른 직군까지 인력 영입 경쟁이 확대되는 모습"이라며 "좋은 인력 확보가 서비스 경쟁력뿐 아니라 추가 투자유치에도 중요한 요인이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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