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잠잠하니…윤석열, 대권 지지율 3위로 추락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2021.01.21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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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법무부 장관(왼쪽)과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 7일 정부과천청사 법무부에 각각 들어서고 있다. / 사진=과천(경기)=이기범 기자 leekb@추미애 법무부 장관(왼쪽)과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 7일 정부과천청사 법무부에 각각 들어서고 있다. / 사진=과천(경기)=이기범 기자 leekb@


차기 대선주자 '3강'의 지지율 변화 추이가 엇갈린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꾸준한 상승세를 기록하는 반면 윤석열 검찰총장은 '박스권' 또는 '약보합' 흐름에 갇힌 양상이다. 작년 상반기까지 독주하던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완연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여론조사업체 4개사가 공동으로 실시해 21일 발표한 1월 3주차 전국지표조사(NBS) 대선후보 적합도에 따르면 이 지사의 지지율은 직전 조사(1월 1주차) 대비 3%포인트(p) 상승한 27%로 나타났다.



이 대표 지지율은 같은 기간 2%p 하락한 13%, 윤 검찰총장은 6%p 떨어진 10%였다.

NBS 조사에서 3강 후보 지지율은 작년 12월 3주차만 해도 이 지사 21%, 이 대표 18%, 윤 총장 15%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였다. 그러나 이 지사의 상승세, 이 대표와 윤 총장의 하락세가 이어지며 한 달 만에 차이가 크게 벌어졌다.



/사진=NBS/사진=NBS
개별 여론조사마다 수치는 다르지만, 추세는 비슷하다. 지난 15일 공개된 한국갤럽의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이 지사는 직전 조사(12월 1주) 대비 3%p 상승한 23%로 1위였다 .

반면 윤 총장은 같은 기간 변화없는 13%, 이 대표는 무려 6%p 떨어진 10%였다. NBS는 윤 총장이, 갤럽은 이 대표의 낙폭이 좀 더 컸을 뿐 대체적인 추세는 비슷한 양상이다.

이 같은 흐름은 3강 주자의 최근 행보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우선 이 대표는 연초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론'을 제기하고, 문재인 대통령이 "때가 아니다"라며 일축하는 과정에서 여당 지지층의 이 대표에 대한 반감이 커졌다.


윤 총장의 경우 이른바 '추윤갈등'으로 불리는 추미애 법무부장관과의 갈등 과정에서 '반문' 지지층의 기대가 쏠렸던 만큼, 추 장관이 교체 수순에 접어든 지금은 지지율 상승의 동력이 다소 꺾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이른바 '탈원전 수사'를 비롯한 휘발성 있는 소재가 남은 데다 보수야권의 대안 주자가 눈에 띄지 않는 탓에 앞으로 윤 총장의 지지율이 쉽게 꺾이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한국갤럽/사진=한국갤럽
반대로 이 지사의 상승세는 최근 정부·여당과의 설전도 꺼리지 않을 정도로 과감하게 재난지원금 이슈를 선점한 데다 이 대표 하락세의 '반사 효과'도 톡톡히 누린 것으로 보인다.

또 최근에는 적극적인 '친문' 행보를 이어가고 있어 추가적인 여권 내 호감도 상승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 지사는 18일 문재인 대통령 기자회견에 대해 "100년 만의 세계사적 감염병 위기 상황에서 문 대통령께서 그 자리에 계신 게 얼마나 다행인가 다시 한 번 생각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NBS 여론조사는 4개 업체가 지난 1820일 전국 성인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응답률은 32.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 3.1%p였다. 또 한국갤럽 여론조사는 지난 12~14일 전국 성인남며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응답률은 1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 3.1%p였다. 자세한 내용은 NBS와 한국갤럽,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각각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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