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던 바이오·게임株의 부진…전문가 조언은

머니투데이 김태현 기자, 정인지 기자, 강민수 기자 2021.01.21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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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사진=이기범 기자셀트리온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사진=이기범 기자


지난해 코로나19(COVID-19) 수혜주로 국내 증시를 달궜던 바이오주와 게임주의 흐름이 최근 부진하다. 코로나19 백신 보급으로 상승 동력이 떨어지는 모습이다. 코로나19라는 단일 재료보다 업종별 이슈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 시점이다.

21일 셀트리온 (172,900원 ▼4,200 -2.37%)은 전일대비 1000원(0.32%) 오른 31만2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7거래일만에 상승 마감했다. 셀트리온은 지난 14일 코로나19 항체치료제(렉키로나주) 임상 2상 결과를 성공적으로 발표했지만 오히려 주가가 하락했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렉키로나주로 셀트리온의 신약개발 역량을 보여준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실적 개선효과를 기대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렉키로나주는 2월 초 국내 식약처의 조건부 허가 승인을 기대할 수는 있으나 우리나라는 코로나19 환자 수도 적고 시장규모도 작다"고 설명했다.



선 연구원은 "향후 미국이나 유럽시장에 진출하겠지만, 임상결과 효과가 좋았던 리제네론의 항체치료제도 현지 미국 병원에서 처방되는 비율은 20%에 불과하다"며 항체치료제가 '게임체인저'가 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다른 바이오주들은 상황이 더 좋지 않다. 알테오젠 (168,400원 ▼7,800 -4.43%)은 지난해 6월 고점(38만원) 대비 60.5% 하락했다. 에이치엘비 (100,000원 ▲2,700 +2.77%) 역시 52주 신고가 대비 32.62% 하락했다. 씨젠 (21,450원 ▼50 -0.23%)는 이날 브라질에서 진단키트 허가 소식에도 불구하고 3.73% 떨어졌다.

코로나19 치료제 및 백신 동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바이오주는 종목별 접근이 필요하다.


이동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앞서 체결한 기술이전 또는 유의미한 임상 데이터 발표를 바탕으로 2021년 글로벌 제약사로의 기술이전 기대감이 높은 레고켐바이오, 알테오젠, 오스코텍 등 코스닥 대형 바이오주를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M /사진제공=엔씨소프트엔씨소프트의 리니지2M /사진제공=엔씨소프트
게임주도 바이오주와 마찬가지로 지지부진한 흐름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언택트 수요 확대 기대로 급등한 이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게임주 대장주인 엔씨소프트 (164,900원 ▼3,900 -2.31%)는 전 거래일 대비 5000원(0.52%) 오른 97만원으로 마감했다. 지난 11일 100만6000원 고점을 기록한 이후 3.58% 떨어졌다.

펄어비스 (28,550원 ▲850 +3.07%)네오위즈 (20,700원 ▲600 +2.99%)는 2.64%, 0.82% 떨어졌다. 펄어비스의 경우 지난해 12월 28일 고점(28만원) 이후 5.07% 하락했다. 이날 3% 넘게 오른 웹젠 (17,200원 ▲440 +2.63%)도 지난 13일 고점(4만2350원) 이후 8.38% 하락했다. 좀처럼 상승세를 타지 못하고 있다.

전기차 성장 기대감에 올해 초 크게 오른 현대차 (235,000원 ▲4,000 +1.73%)(37.8%), 현대모비스 (234,500원 ▼500 -0.21%)(41.3%), 기아차 (110,400원 ▼1,800 -1.60%)(46%) 등 현대차그룹주와 사업 개편에 나선 LG전자 (91,200원 ▼1,400 -1.51%)(37%)와 비교해 소외됐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1분기부터 신작 출시가 본격적으로 이어진다면 주가 반등도 기대해 볼 만하다는 전망을 내놓는다. 엔씨소프트는 1분기 트릭스터M, 리니지2M 등을 출시한다. 넷마블 (57,000원 ▲900 +1.60%)은 1분기 말부터 세븐나이츠레볼루션과 제2의나라를 출시한다.

또 중국의 외자판호 움직임도 예의주시해야 한다. 지난해 컴투스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가 중국 외자판호를 받았다. 중국 한한령 규제 이후 4년만이다.

김학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 애플앱스토어 내 판호 없는 게임들이 대거 제거되면서 일시적으로 판호발급이 다시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며 "성상성이 회복된 중국에서 신작들의 더 큰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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