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렌털, 코로나19 뚫고 해외시장서 훨훨난다

머니투데이 구경민 기자 2021.01.21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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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렌털, 코로나19 뚫고 해외시장서 훨훨난다


코웨이 (55,900원 ▼100 -0.18%), 쿠쿠홈시스 (23,000원 ▲550 +2.45%), 청호나이스 등 국내 렌털업체들이 코로나19(COVID-19)를 뚫고 해외시장에서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집콕' 현상으로 글로벌 시장 가전 수요가 늘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 채널 강화, 자가 설치 판매 전략 등으로 '비대면 수요'에 빠르게 대응한 점이 주효했다. 렌털업체들은 올해 정수기 외에도 비데, 공기청정기, 매트리스 등 제품군을 넓히면서 글로벌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21일 렌털업계에 따르면 코웨이는 지난해 3분기 해외 사업 누적 매출액이 7000억원을 기록했고 지난해 전체 기준으로는 9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코웨이 전체 매출(3조원 예상)의 약 30%에 해당하는 수치다. 코웨이는 미국, 중국, 태국, 인도네시아 등 해외 법인을 비롯해 약 50여개 국가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특히 말레이시아에서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말레이시아 법인은 매출액은 1790억원, 영업이익은 3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34%, 109% 증가했다. 온라인 채널을 강화하고 자가 설치 판매를 진행하는 등 비대면 수요에 대응한 전략이 먹혀들었다. 미국법인의 지난해 3분기 기준 매출액은 518억원으로 전년 대비 131% 늘었다.

코웨이는 올해 제품군을 다양화해 본격적으로 해외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올초 '글로벌 전문가'인 서장원 부사장을 대표로 선임해 이해선 대표와 각자 대표체제를 구축했다.



코웨이 관계자는 "기존 이해선 대표의 안정적인 경영 수행능력에 더해 미래전략 및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서장원 부사장을 각자 대표로 내정했다"며 "올해 글로벌 코웨이 도약 기틀 마련 등을 전략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쿠쿠홈시스도 말레이시아 시장 진출을 시작으로 해외시장에서 입지를 확고히 다져나가고 있다. 쿠쿠홈시스의 전체 매출 중 해외 매출은 40%에 이른다. 말레이시아에서는 계정수가 현재 약 100만개를 넘어서면서 코웨이(164만개)와 함께 양강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현재 방문판매로 운영되고 있는 쿠쿠홈시스 미국 렌털 법인도 지난해 3분기 매출이 전 분기 대비 약 65% 증가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미국 렌털 법인의 성장세를 이끄는 '비대면 셀프 관리형' 정수기와 비데가 코로나19 여파로 좋은 반응을 얻은 데 힘입어 올해는 국내 인기 모델인 셀프 관리형 직수 정수기를 연 하반기 미국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쿠쿠 관계자는 "올해 말레이시아와 중국 등 해외 사업 성장세를 견인하는 국가에서 업계 상위권 입지를 굳힐 것"이라며 "아울러 신규 개척 국가인 베트남과 미국에서도 공격적인 마케팅과 적극적인 유통 시장 확대로 매출 상승 기류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호나이스도 미국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시장 수출이 전년 대비 70% 이상 성장했고, 같은 기간 전체 해외수출도 30% 이상 증가했다. 청호나이스는 지난해 미국 최대 정수기 업체인 컬리건에 제조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정수가 가능한 제빙기를 공급하고 있다.

또 청호나이스는 2006년 중국 최대 가전 업체인 메이디 그룹과 정수기 및 필터 생산, 판매에 대한 합자법인을 설립, 전세계 정수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베트남에는 제조법인을 함께 설립, 현지 생산에 나서고 있다. 청호나이스는 올해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 신규 유통망을 선점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단 의지다.

렌털업계 중에서 해외진출이 다소 늦은 SK매직도 말레이시아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169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26.5% 성장세를 보였다. SK매직은 최근 말레이시아 현지 광고 및 마케팅을 위해 최근 글로벌 광고대행사 오길비와 손을 잡는 등 말레이시아 시장을 공격적으로 공략해 나갈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 여파에도 국내 렌털업체들은 국내에서도 성장세를 보인데 이어 해외에서도 K-렌탈의 위상을 높여 나갔다"며 "올해 해외에서 현지 직판 활용과 온라인 채널 확장, 비대면 관리 강화 등에 주력해 해외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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