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고용 유지' 약속에 LG전자 직원 동요 사라졌다지만…

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2021.01.21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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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LG트윈타워 /사진=LG전자여의도 LG트윈타워 /사진=LG전자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전면 재검토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가운데, 관련 부서 직원들의 분위기는 대체적으로 차분하다. 전날 권봉석 사장이 이메일로 '고용유지'를 약속하면서 오히려 불안 요소가 반감했다는 평가다. 그럼에도 "해오던 일을 못하게 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은 좀처럼 가시지 않는 분위기다.



지난 20일 LG전자 대표이사 권봉석 사장은 MC사업본부 매각과 철수 등 온갖 소문에 대해 구성원에 메일을 보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사업 운영 방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사업 운영 방향이 어떻게 정해지더라도 구성원 고용은 유지되니 불안해할 필요 없다"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MC사업본부 철수, 매각 등 각종 억측과 소문으로 임직원 동요가 커지자 대표가 직접 진화에 나선 것이다. 내부에서는 고용에 대한 불안감이 어느 정도 해소된 계기라며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LG전자 관계자는 "그간 매각, 철수, 축소 등 소문이 많아 내부에서도 휘청했는데, CEO(최고경영자)가 직접 관련 내용을 밝히고 고용 유지를 약속하며 안심하는 분위기가 커졌다"고 전했다.

그렇다고 직원들 사이에 불안감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이번 권 사장 발표를 업계는 사실상 MC사업본부 철수로 보고 있다. 사업을 축소해 나가다, 결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철수할 것이란 분석이다. 따라서 사업본부가 정리된다면 사내 구조조정과 조직 개편 등이 불가피해진다.

앞서 블라인드 LG전자 게시판에는 사업부전환 배치, 희망퇴직, 매각회사 이동 규모 등에 대한 우려 글들이 올라와 주목을 받았다. 관련 글에는 "CEO가 말한 고용유지를 그대로 믿을 순 없다. 서울 이외 지역으로 보내질 가능성도 크다", "고용 유지해도 서울 근무하다 갑자기 지방으로 보내면 나가라는 거죠" 등 의견이 달려있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철수, 매각, 축소 등 어떤 선택을 하든 인력 개편을 피할 순 없을 것"이라며 "이에 따라 일부 인원은 남기고, 남은 인원은 전환배치 조치, 일부는 명예퇴직시키는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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