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논쟁'에 중국 외교부까지 나섰다…"한중 감정 해치지 말아야"

머니투데이 김현지B 기자 2021.01.21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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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가 중국 김치왜곡 비판 캠페인을 위해 제작한 디지털 포스터.  글로벌 청원 홈페이지 'Maywespeak' 캡처.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가 중국 김치왜곡 비판 캠페인을 위해 제작한 디지털 포스터. 글로벌 청원 홈페이지 'Maywespeak' 캡처.


한국 전통음식인 김치를 둘러싼 한중간 기원 논쟁이 거센 가운데 중국 외교부가 나서 "양국의 감정을 해쳐선 안된다"며 진화 작업에 나섰다.

20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 등에 따르면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을 통해 최근 한중 양국에서 불거진 김치 기원 문제에 대해 언급했다.



해당 논쟁에 대한 의견을 요구하는 질문에 화 대변인은 "난 식품 문제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지만 파오차이(泡菜)는 절인 발효식품의 일종으로 일부 소수의 몇 개 나라와 지역에만 있는 건 아니다"고 말혔다.

그는 "중국에는 파오차이가 있고 이를 한반도와 중국의 조선족은 '김치'(kimchi)라고 부른다"며 "이들은 서로 공통점도 많지만 재료나 맛, 요리법 등은 각각 자기만의 특색이 있다"고 설명했다.



화 대변인은 특히 한국과 중국의 김치 기원 논쟁으로 인해 양국의 우호 감정이 깨지는 것을 염려했다. 그는 "우리는 미식 차원에서 파오차이 문제에 대해 유익하고도 우호적인 교류를 지지한다"며 "편견을 개입하거나 대립을 조장해 감정을 해치면 안된다"고 주장했다.

화 대변인은 앞서 지난 1일 브리핑에서도 김치 논쟁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그는 "한중간에는 협력과 공유할 사안이 더 많다"며 영국간 우호 관계를 강조했다.

한편, 한중 간의 김치 기원을 둘러싼 갈등은 지난해 11월 중국 언론 환추스바오의 보도에서 시작됐다. 민족주의 성향이 짙은 환추스바오는 지난해 11월 쓰촨의 파오차이가 국제표준화기구(ISO) 인가를 받았다며 "김치종주국인 한국이 굴욕을 당했다"는 논지로 보도했다.


또한 "한국이 수입하는 김치의 90%가 중국산이며 산둥성의 한 작은 마을에서 중국 수출분의 약 80%가 생산된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9일에는 중국인 유튜버 리쯔치(李子柒)가 김장하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올리면서 '중국음식'(#ChineseFood)이라는 해시태그를 달아 논란을 일으켰다. 이어 중국 유엔 대사가 김장하는 모습을 SNS에 올리기도 했다.

심지어 한국의 유명 '먹방' 유튜버 '햄지'(Hamzy)가 '김치는 한국 음식"이라고 발언했다가 중국 네티즌들의 비난을 받고 이 동영상이 최근 중국에서 돌연 삭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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