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터지는 OTT 전쟁…'K콘텐츠株' 보는 눈이 달라졌다

머니투데이 김태현 기자 2021.01.21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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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포인트]

박 터지는 OTT 전쟁…'K콘텐츠株' 보는 눈이 달라졌다


올해 국내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시장은 '군웅할거'(群雄割據) 시대다. 1위 넷플릭스를 꺾기 위한 도전장이 이어지고 있다. 월 이용료 2900원으로 가성비를 앞세운 쿠팡플레이부터 콘텐츠 명가 디즈니플러스까지 도전자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OTT 경쟁 격화로 함박웃음을 짓는 건 국내 콘텐츠 제작업체들이다. 넷플릭스 '킹덤'과 '스위트홈'을 통해 국내 콘텐츠의 글로벌 경쟁력이 확인된 만큼 국내 콘텐츠를 잡기 위한 OTT 업체 간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몸값도 그만큼 높아진 전망이다.



21일 오후 12시 23분 키이스트 (5,800원 ▲10 +0.17%)는 전일대비 250원(1.4%) 오른 1만80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제이콘텐트리 (14,430원 ▼10 -0.07%)는 850원(1.94%) 뛴 4만4600원을 기록 중이다. 키이스트는 전날 대작 드라마 라인업을 선보이며 상한가를 기록한 이후 이틀 연속 오름세다.

나머지 콘텐츠 관련 종목들은 대부분 하락세다. 넷플릭스 어닝서프라이즈로 최근 급등한 주가 탓에 차익매물이 나오는 모습이다. 전날 6.9% 올랐던 스튜디오드래곤 (41,250원 ▲50 +0.12%)은 0.75%, '킹덤' 제작사로 유명한 에이스토리 (10,680원 ▲60 +0.56%)도 3.24% 하락세다.



단기적인 주가 부담은 있지만, 향후 이들 업체들의 실적 기대감은 높다. 황성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최근 신규 OTT 간의 콘텐츠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콘텐츠에 대한 수요 증가와 단가 상승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하반기 디즈니플러스가 국내 시장에 진출한다. 현재 이동통신사 3사와 협의 중이다. 2022년에는 애플TV플러스와 HBO맥스 등 글로벌 OTT 업체들이 진출할 예정이다.

국내 최초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킹덤을 선보인 에이스토리는 이후 킹덤 시즌2까지 성공적으로 선보이며 OTT 시대 글로벌 콘텐츠 제작사로 발돋움하고 있다. 올해는 배우 조여정을 앞세운 '바람피우면 죽는다'와 스릴러 장르 '지리산'을 선보인다.


올해 에이스토리 매출액은 전년대비 3배 이상 늘어난 785억원, 영업이익 110억원으로 흑자전환하며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넷플릭스 드라마 스위트홈으로 10여개국에서 시청률 1위를 차지한 스튜디오드래곤의 성장세도 매섭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올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3편과 중국 OTT 오리지널 콘텐츠 3편 등 총 32편의 작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지난해보다 20% 가량 늘었다.

OTT 업체와 콘텐츠 제작업체 간 협업 움직임도 향후 주가를 기대하게 만드는 재료다. 넷플릭스는 국내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경기도 파주시와 연천군 두 곳에 있는 콘텐츠 스튜디오와 임대계약을 체결했다. 3월부터 운영을 시작한다.

웨이브는 카카오TV와 파트너십을 맺고, '연애혁명', '아만자', '며느라기', '아직 낫서른' 등 카카오TV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공한다. 모두 웹툰 기반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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