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발병 1년을 하루 앞둔 지난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사진=뉴스1
세계여행관광협회(WTTC)는 지난 20일(한국시간) 사라질 위기에 처했던 1억1100만개의 여행·관광업 일자리가 연내 회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전히 코로나 이전 2019년과 비교하면 17% 낮은 5400만개의 일자리가 줄어든 것이지만, 해당 분야에 고용된 기업과 종사자들에게 희망적이란 관측이다. WTTC는 오는 3월 말부터 여행·관광 부문이 회복세에 접어들며 주요 여행사들의 향후 예약 건수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앞서 WTTC는 팬데믹이 절정에 달했던 지난해 말 1억7400만개에 달하는 여행·관광 일자리가 위험에 처해 있다고 발표하는 등 글로벌 여행·관광업의 위기를 경고해왔다. 그러나 지난 연말부터 미국과 영국 등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는 등 차츰 종식 가능성이 커지기 시작하며 사태가 최악은 벗어났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독일 쾰른의 한 요양원에서 이곳 입주민이 코로나19 백신을 맞으면서 아픈 표정을 짓고 있다. 독일은 80세 이상의 고령자와 요양원 거주자, 근무자 등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글로리아 게바라 WTTC 협회장은 "마스크 착용과 글로벌 백신 출시, 출국 테스트로 막혀 있던 국제 여행의 문을 열어준 덕분에 여름철 여행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며 "영국과 미국 같은 주요 시장의 백신 접종은 전염병에서 벗어나 여행이 다시 번창할 수 있는 세계로 나아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게바라 협회장은 "백신 출시 등 하나의 해결책에 근거해 국제 여행을 다시 시작할 수 없다"면서 "출국 전 코로나 검사는 여전히 여행업계를 살리고, 방역 수칙을 준수하며, 경제 전반을 회복시키는 핵심 방안"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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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전망이 위기에 놓인 국내 여행산업에도 적용될 지는 미지수다. 지난해 말부터 국내 코로나 확진자수가 급증한 데 따른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여행규제 완화가 아직은 시기상조란 분위기가 높다. 국내 여행업계 숙원인 '트래블 버블(Travel Bubble·방역모범 지역/국가 간 자가격리 면제)' 도입도 추진력을 잃은 상태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국내 백신이 도입되고 코로나 확산세가 잡히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국내 방역 상황이 진정되고 대만이나 일부 우수한 방역 국가나 지역에 한해 제한적으로나마 여행교류를 재개한다는 전제 하에 하반기부터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