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6억은 찾았는데…카지노 금고서 사라진 20억은 비행기 탔을까?

뉴스1 제공 2021.01.20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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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범 1명 체포했지만 나머지 금액 행방은 묘연
국제선은 합법적으로 어렵지만 국내선 이동은 가능

2017년 5월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보안구역에서 테러대응팀 발대식 후 진행된 테러물품 적발 모의훈련에서 관세청 관계자가 여행객의 수화물에서 3D프린터 제작 권총을 적발하고 있다.  2017.5.1/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2017년 5월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보안구역에서 테러대응팀 발대식 후 진행된 테러물품 적발 모의훈련에서 관세청 관계자가 여행객의 수화물에서 3D프린터 제작 권총을 적발하고 있다. 2017.5.1/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제주 카지노 145억6000만원 실종사건의 공범이 1명 체포되면서 아직 회수되지 않은 20억원의 행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건 초기 무게만 300㎏에 달하는 145억원을 한꺼번에 제주 이외 다른 지역으로 옮기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사라진 돈의 일부로 추정되는 126억원을 랜딩카지노 내 고객금고와 제주시 모처 등에서 발견했다. 경찰은 발견한 돈이 피해금이 맞는지 대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찰이 최근 공범인 30대 남성을 붙잡은 이후에도 돈의 행방을 계속 추적하고 있다고 밝혀 이 남성이 체포 당시 돈을 갖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럼 남은 20억원은 어떨까?

20억원이면 5만원권 기준 사과상자로 2개 정도여서 여행용 캐리어 1~2개에도 담을 수 있는 양이다.


누가 안을 뒤져보지만 않는다면 캐리어 2개 정도를 끌고 다닌다고 이상하게 볼 일은 아니다.

무게로는 약 20㎏이다. 1인당 항공기 수화물 제한 무게는 최대 30㎏의 미만이다.

경찰도 이와 관련해 한국공항공사에 항공기 탑승객 1명이 최대로 지닐 수 있는 현금량 등을 질의해 최근 회신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으나 정확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개인이 국제선 항공기에 탑승할 때 1만달러 이상의 현금을 보유하려면 세관에 신고해야 한다.

해외 송금 가능성도 많지 않다.

외국인이 해외송금을 하려면 외국환거래법령에 따라 적법한 절차로 돈을 얻었는지 등을 입증하고 한국은행 대외지급수단매매신고 절차를 밟아야 한다.

내국인 역시 해외 송금한도액은 연간 5만달러로 제한됐다.

때문에 한화를 외화로 바꿔 해외로 송금해주는 이른바 환치기 등 불법적인 방법을 이용했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카지노에서 얻은 게임 수익을 입증할 영수증이 있다면 금액에 제한없이 돈을 항공기에 실을 수는 있지만 이번 사건의 경우 아직 영수증을 허위로 발급했거나 위조했다는 정황은 알려지지 않았다.

랜딩카지노측 관계자는 "카지노에서 고객이 요청하면 입증할 문서를 발급해주기는 하지만 허위로 영수증을 만들 수 있을만큼 허술한 구조도 아니고 사라진 직원도 재무 담당이기는 해도 영수증 발급과는 무관한 업무를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내선의 경우 들고갈 수 있는 현금량의 제한이 없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는 "국제선과 달리 국내선을 이용할때는 현금을 얼마나 갖고 있든 제한을 두지는 않는다"며 "버스를 탈때 돈이 있다고 신고하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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