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 16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코로나19 수도권 방역 대책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이재명 경기지사가 악수하고 있다. 2020.03.16. /사진제공=뉴시스
이 지사는 최근 SNS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문 대통령 발언에 적극 공감을 표하고, 또 야권의 문 대통령 비판을 방어하는 메시지를 내고 있다.
또 18일 문 대통령의 신년기자회견 직후에는 "100년 만의 세계사적 감염병 위기 상황에서 문 대통령께서 그 자리에 계신 게 얼마나 다행인가 다시 한 번 생각했다"고 SNS에 적었다.
19일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문 대통령도 시간이 지나면 전직 대통령이 된다. 사면 대상이 될지도 모른다"고 발언하자, 이 지사는 "부처 눈에는 부처가,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이는 법"이라며 맹공했다.
이 지사의 이 같은 행보는 내년 3월 차기 대선을 앞두고 올해 더불어민주당의 대선후보 경선 레이스가 본격화될 예정인 만큼, 당 주류 지지층인 친문 진영과의 관계 재설정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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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대선후보 경선 당시 문 대통령에 공세를 퍼부은 탓에 이 지사에 대한 친문 진영의 '반감'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달 초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에 올라 온 '이재명 출당' 요구 게시글은 수일 만에 5000개 넘는 '좋아요'를 받기도 했다.
이에 정치권에선 이 지사의 친문 행보 속내를 직격하는 목소리도 이어진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20일 SNS에 "문빠(문 대통령 극성 지지자)에게 자기 예뻐해 달라고 발버둥치는 모양새"라면서 "이 지사의 文비어천가, 참 눈물겹다"고 비판했다.
그는 "'文비어천가'에 남을 만한 역대급 아부"라며 "친문 극렬 지지자들의 환심을 사지 않고서는 대권가도가 쉽지 않다는 계산에서 비롯된 전략적 아부라는 속내를 이해 못 할 바는 아니다"라고 비꼬았다.
국민의힘 대권주자 중 한 사람인 유승민 전 의원 역시 이 지사와 이낙연 민주당 대표를 싸잡아 비판했다.
그는 19일 SNS에 "북한 방송을 보는 착각에 빠질 정도로 심한 '문비어천가'"라며 "두 사람이 보기 민망한 아부경쟁을 하는 이유는 단 한 가지다. 친문 극렬 지지자들의 표를 얻어야 민주당의 대선후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