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감방 썼던 수감자 "화장실 칸막이도 없이 CCTV 감시…제일 열악"

머니투데이 오세중 기자 2021.01.20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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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료=허현준 전 행정관 페이스북 캡쳐지료=허현준 전 행정관 페이스북 캡쳐


'국정농단' 사건 재판에서 실형을 받아 재구속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치소에서 묵을 방 상태가 열악하다는 경험담이 나와 눈길을 끈다.

이 부회장의 구치소 방에 대해 언급한 이는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의 주요 인물 중 하나로 꼽히는 허현준 전 청와대 행정관이다.



허현준 전 청와대 행정관은 19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 부회장은 지난번 구속 당시 화장실 칸막이도 없는 독방을 썼었다"며 "본인이 이 부회장에 이어 그 방을 썼다"고 밝혔다. 허현준 전 청와대 행정관은 '화이트리스트' 사건 연루자로 징역 1년을 선고받아 구치소 생활을 했다.

허현준 전 행정관은 "이 방은 법정구속된 요인들의 자살 등 극단적 선택을 막기 위해 만든 독방으로 24시간 감시가 가능한 카메라가 있다"며 "나는 2018년 법정구속으로 재수감됐는데 이 방에서 일주일 정도 보냈고, 그 후 다른 독방으로 보내졌다"고 서술했다.



이어 "이재용 부회장이 1년간 그 방을 사용하다 출소했고, 한동안 그 방이 비어 있다가 내 차지가 됐다"며 "이 부회장이 1년간 그 작은방에서 감시받으며 겪었을 고초가 온몸으로 느껴졌다"고 밝혔다.

그는 "그 방의 끝에는 높이 60cm 정도의 시멘트 담장이 있고, 가로 80~90cm 세로 120cm 정도 되는 화장실이 있다"며 "이곳은 전천후다. 세수도 하고, 설거지도 하고, 샤워도 하고 크고 작은 볼일도 다 보는 화장실 겸 목욕실이다. 처음 겪을 때는 참으로 난망했다"고 설명했다.

또 "서울구치소에서 제일 열악한 방"이라며 "대부분의 방들은 좌변식에 화장실 칸막이라도 있건만. 삼성 총수라고 그나마 대우받는 특별방에 있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부회장이 어제 그곳으로 다시 갔을 것"이라며 "그곳에서 그가 흘릴 눈물이 마음 아프지만, 삼성의 총수답게 견디길 바란다. 이를 갈며 극복해야 한다. 칼을 갈지 도를 닦을지 그의 선택이지만 분명한 것은 급진적 좌익이 있는 한 삼성의 미래도, 이재용의 몸도 늘 위태롭다는 것이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 이 부회장이 같은 방에 수감돼 있는 지는 확인이 되지 않았다.

한편, 이 부회장은 2017년 2월 국정농단 재판으로 구속돼 서울구치소에서 1년간 수감생활을 했다. 이후 2018년 2월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나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아오다 지난 18일 재구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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