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병동·백신까지"…1년 내내 방역에 팔걷은 기업들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2021.01.20 16:36
글자크기
/사진=뉴스1/사진=뉴스1


코로나19(COVID-19) 확산이 1년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이 그동안 국가 방역 대책에 일조해 온 것은 물론 백신 확보에까지 적극 나서고 있다.

20일 문재인 대통령이 방문해 2000만 명 분의 백신 확보 가능성이 열렸다고 밝힌 SK바이오사이언스는 SK케미칼에서 물적분할한 회사다. 세포배양 방식의 백신을 전문으로 만드는 기업으로 자체 개발 백신만으로 연 1000억원대 매출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8월 노바백스와 기술도입계약을 맺었으며 코로나19 백신을 SK바이오사이언스에서도 생산할 수 있을 전망이다.

공장 현장에서 감사의 뜻을 표한 문 대통령에게 최태원 회장은 "(식약처) 허가만 나면 2월 말에 나갈 수(공급될 수) 있다"고 답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생산으로 국내 백신 공급이 더욱 원활해질 전망이다.



지난 1년간 국내 기업들은 단순히 물품이나 성금 기부를 하는 것을 넘어 기술력 또는 보유 자산들을 활용해 코로나19 확산 저지를 위한 국가 방역 대책을 적극 지원해왔다.

코오롱글로벌의 모듈러 건축 전문 자회사 코오롱모듈러스는 지난해 말 국립암센터 음압병동 리모델링에 나섰다.

당시 회사 관계자는 "국립암센터 음압병동은 코로나19 중증환자 치료를 위해 기존 외래병실을 리모델링하는 것"이라며 "공사기간을 최대한 단축해 코로나19 대응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모듈러 공법이란 건축물 일부 또는 전부를 외부에서 제작해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이다.


현대차그룹은 마스크 자체 생산 체제를 구축, 지난해 7월부터 월 80만개 가량의 마스크를 직접 만들어 국내외 임직원과 그 가족들에 공급했다. 같은 해 4월부터 마스크 부족사태에 대비해 생산체제 준비에 나섰었다. 당시 현대차그룹은 마스크 여유분에 대해서는 지역사회 취약계층에 전달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마스크 업체 화진산업에 제조업 전문가 10여 명을 파견해 마스크 생산량을 2배 이상 늘리고 불량률도 크게 낮추도록 했다.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사업'을 통한 기술 전수였지만 지난해 3월 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 부족 사태가 벌어졌을 때 화진산업은 빠른 대응이 가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한창 병상이 부족한 시기에는 각 기업이 연수원을 개방하기도 했다. 지난해 삼성, LG, SK, 한화 등 대기업이 잇따라 사내 연수원을 치료센터 등 명목으로 방역당국에 제공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