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의 역설…'1조클럽' 제약·바이오, 11곳 탄생

머니투데이 최태범 기자 2021.01.20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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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의 역설…'1조클럽' 제약·바이오, 11곳 탄생


코로나19(COVID-19) 사태에도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달성한 제약·바이오업체 수가 전년보다 3곳 늘어 11개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통 제약사 중심이던 ‘매출 1조원클럽’의 선두그룹을 바이오가 차지하면서 제약·바이오업계에 상당한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올해도 이같은 흐름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셀트리온 (177,100원 ▲6,100 +3.57%)은 지난해 1~3분기 누적 매출 1조3558억원을 기록하며 2019년도 매출액(1조1285억원)을 이미 뛰어넘었다. 4분기 매출이 더해지면 2조원대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셀트리온헬스케어 (75,900원 ▼4,500 -5.60%)의 경우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은 1조2406억원으로 지난해 매출(1조1009억원)을 넘어섰다.

그동안 업계 1위는 유한양행 (70,100원 ▲1,600 +2.34%)이 지켰다. 하지만 이번에는 코로나19 항체치료제를 등에 업은 셀트리온에 자리를 내주게 됐다. 유한양행의 3분기까지 매출은 1조1284억원으로 전년보다 4.7% 늘어난 견고한 성장세를 보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 (790,000원 ▲14,000 +1.80%)도 두드러진다.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달성할 전망이다. 3분기까지 매출은 7895억원으로 전년도 매출(7016억원)을 돌파했다. 4분기 실적을 더한 연간 매출은 1조749억원으로 추정된다.

전통 제약사 가운데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한 GC녹십자 (110,600원 ▲1,000 +0.91%)종근당 (101,600원 ▲2,500 +2.52%)도 좋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GC녹십자는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이 전년 대비 8.09% 성장한 1조874억원으로 일찌감치 1조원클럽에 들어왔다.

종근당은 2019년도 처음으로 1조원클럽에 진입한 이후 지난해 3분기까지 963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3.4% 성장하며 2년 연속 1조원클럽 가입을 확정했다.


한미약품 (316,000원 ▲18,500 +6.22%)은 3분기 누적 매출 798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8107억원 대비 약 1.5% 줄어들긴 했으나 1조원은 가뿐히 넘어설 전망이다. 프랑스 사노피와 계약종료로 영업이익이 줄었지만 미국 MSD와의 신규 기술이전으로 매출규모를 유지했다.

광동제약 (6,690원 ▲90 +1.36%)은 제약분야보다 건강음료 시장의 성장세를 기반으로 1조원클럽 가입이 예상된다. 4년 연속 매출 1조원을 돌파하는 것이지만 의약품 매출부문은 실적이 저조해 “무늬만 제약사”라는 비판을 받는 등 제약사로서 정체성이 약화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화장품과 헬스케어 시장에 특화된 한국콜마 (50,500원 ▲1,750 +3.59%)도 HK이노엔(CJ헬스케어) 성장에 힘입어 무난히 1조원클럽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한국콜마는 연구·개발 투자로 기반기술과 원천기술을 확보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경쟁우위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해외 시장에서 선전한 바이오 분야가 강세였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수혜를 입은 진단키트업체의 성장세도 돋보였다. 2019년 1220억원에 불과하던 진단키트 1위 기업 씨젠 (21,500원 ▲500 +2.38%)의 매출은 지난해 3분기 누적 7895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를 더하면 1조470억원으로 추정돼 1조원클럽 입성이 예상된다. 세계 최대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을 갖춘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불과 280억원 차이다.

코로나19 신속항원진단키트 개발사 에스디바이오센서도 폭발적인 성장세가 예상된다. 2019년 매출이 736억원에 불과했으나 2020년 매출은 진단키트 개발과 판매호조에 힘입어 매출 1조6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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