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기아차 (118,200원 ▲1,600 +1.37%)는 전일대비 4200원(5.04%) 오른 8만7600원을 기록했다. 장중 19.3% 급등해 9만9500원을 찍었다가 외국인과 기관 매물 탓에 상승폭을 줄였지만 현대차 (249,500원 ▼500 -0.20%)가 반락한 것과 비교하면 크게 선방했다.
과거 2009~2010년 차화정(차·화학·정유) 장세를 연상케 한다. 자동차는 2년간 이어진 강세장에서 시장을 이끈 주도주였다. 당시 증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양적완화 조치로 강세장을 보였다.
이듬해인 2010년에는 두 종목 기세가 바뀌어 현대차 43%, 기아차 152% 뛰었다. 당시 주식 거래 행태가 지점 창구에서 온라인, 모바일로 급변하던 시기여서 주식을 빼지 못한 노년층이 기아차로 떼부자됐다는 일화가 퍼질 정도였다.
(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 2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지수가 전 거래일 보다 21.89포인트(0.71%) 오른 3114.55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닥도 19.91(2.08%) 오른 977.66에, 원달러환율은 2.6원 떨어진 1,100.3원으로 장을 마쳤다. 2021.1.20/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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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외에 배터리 업종도 주도주 역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정유주에서 배터리주로 포지셔닝을 바꾼 막내 SK이노베이션 (106,700원 ▼800 -0.74%)이 올해 배터리주 초강세를 이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날 4500원(1.67%) 올라 27만4500원에 마감했다. 올해 상승률은 44%에 달한다. 지난해에도 27% 상승했는데 2년차에 상승폭이 더 커졌다.
배터리 1등주인 LG화학 (373,500원 ▲500 +0.13%)은 지난해 160% 뛰었고 올해는 21% 상승했다. 삼성SDI (408,500원 ▼5,000 -1.21%)도 지난해 166% 뛴 것에 비해 올해 18% 올라 상승폭이 다소 줄었다. 그래도 코스피 수익률(8%)보다는 우수하다.
반도체 빅2인 삼성전자 (76,700원 ▲400 +0.52%)와 SK하이닉스 (177,800원 ▲7,200 +4.22%)도 2년차 신드롬을 겪고 있다. 삼성전자가 올해 8% 오른 것에 비해 SK하이닉스가 10%대 상승해 상대적으로 강세다. 지난해 각각 45%, 26% 주가가 뛴 것과 다른 흐름이다. 카카오 (47,300원 ▼100 -0.21%)는 올해에도 14% 올라 NAVER (181,500원 ▼1,200 -0.66%)(5%) 대비 높은 수익률을 구가하고 있다.
2006년 현대건설 (34,600원 ▼200 -0.57%)보다 GS건설 (15,150원 ▲230 +1.54%), 2010년 현대차 (249,500원 ▼500 -0.20%)보다 기아차, 롯데케미칼 (100,000원 ▼400 -0.40%)보다 금호석유 (128,600원 ▼1,600 -1.23%)가 강세였던 것이 대표적이다.
이 연구원은 “2등주 주가가 더 강세를 보이는 것은 업황이 굉장히 좋다는 뜻”이라며 “처음 업황이 좋아질 땐 1등주가 부각되지만 2년차에는 2,3등주도 성장하는 게 보이고, 특히 절대 이익 규모가 상대적으로 적은 2등주의 성장률이 가팔라 더 높은 상승률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