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벨업' K푸드 원동력, 식품기업 연구 투자 늘린다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2021.01.21 06:00
코로나19 팬데믹에도 해외 수출 증가 등의 성과를 내고 있는 국내 식품업계가 R&D(연구개발) 센터를 확충하는 등 R&D투자를 늘리고 있다. 치열해지고 있는 경쟁 속에 높아진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품질 개선, 신제품 개발 등이 절실해서다. 식품업체들의 R&D 경쟁은 레벨업 되고 있는 K푸드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인삼공사는 지난 18일 과천상상피에프브이로부터 경기도 과천시 갈현동 토지 및 건물을 1467억원에 매수한다고 밝혔다. 한국인삼공사 관계자는 "대전에 위치한 중앙연구소가 설립한지 20년이 넘어 시설이 좁고 낙후돼 R&D센터를 확충하기 위한 매수 계약"이라며 "오픈 시기 등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연구개발 역량을 확대하기 위해 신규 R&D센터를 건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식품업체들의 이같은 R&D 시설 확충과 투자가 늘고 있다. 지난해에는 종합식품기업 대상이 마곡산업단지에 R&D센터를 신축하기 위해 1022억원을 투자를 시작했다. 대상 마곡연구소는 내년 6월 완공돼 기존 이천 중앙연구소 인력과 설비를 이전해 운영할 계획이다.
풀무원도 지난 2019년 말 400억원의 투자비를 들여 충북 오송에 '풀무원 기술원'을 설립한 바 있다. 약 200여명의 연구인력이 상주해 식품 연구 개발 등을 진행하고 있다. 오뚜기는 지난 2018년 중앙연구소 시설을 확충한데 이어 최근 식품업계 최초로 식품임상연구소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식품업계의 대표적인 R&D센터 투자는 지난 2016년 오픈한 CJ제일제당의 CJ블로썸파크다. 6년간 약 4800억원을 투자한 CJ블로썸파크 식품연구소에서는 HMR(가정간편식) 등 연구 기술개발 등이 이뤄지고 있다. CJ제일제당의 '비비고'가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됐다. 비비고 대표 제품인 비비고 만두는 지난해 해외 매출 1조원을 돌파하면서 K푸드의 신기원을 썼다.
이들은 연구개발비용도 늘려나가고 있는 추세다. 지난 3분기까지 풀무원은 전년동기대비 25.5% 늘어난 246억원의 연구개발 비용을 썼고 오뚜기, 농심은 각각 55.9%, 9.9% 늘어난 92억원 199억원을 기록했다. R&D투자를 늘리고 있는 업체들은 국내외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풀무원의 경우 얇은피 만두로 시장 점유율을 크게 늘리며 만두시장 2위에 올라섰고 냉동만두, 로스팅 라면 등 다양한 신제품들을 속속 내놓고 있다. 농심 역시 지난해 사상최대의 해외 매출을 기록하는 등 국내외에서 점유율을 늘려나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트렌드가 빠르게 변하고 업체간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소비자 수요에 맞추기 위한 맛, 품질 향상을 하는 연구개발 노력이 없으면 도태될 수 밖에 없다"며 "R&D 투자 확대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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