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언론, 트럼프에 특별한 작별인사…'파괴지왕 떠났다'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김명룡 특파원 2021.01.20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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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포인트(미 뉴욕주)=AP/뉴시스]마스크를 쓴 육사 생도들 사이에서 혼자만 마스크를 쓰지 않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 12일 뉴욕주 웨스트포인트의 미치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 육사와 해사 간 미식축구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그는 19일(현지시간) 어떤 증거도 제시하지 않은 채 미국에 대한 사이버 공격의 배후는 러시아가 아니라 중국이며 러시아의 영향은 별것 아니라고 주장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및 다른 고위 관리들의 주장을 반박했다. 2020.12.20[웨스트포인트(미 뉴욕주)=AP/뉴시스]마스크를 쓴 육사 생도들 사이에서 혼자만 마스크를 쓰지 않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 12일 뉴욕주 웨스트포인트의 미치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 육사와 해사 간 미식축구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그는 19일(현지시간) 어떤 증거도 제시하지 않은 채 미국에 대한 사이버 공격의 배후는 러시아가 아니라 중국이며 러시아의 영향은 별것 아니라고 주장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및 다른 고위 관리들의 주장을 반박했다. 2020.12.2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퇴임을 앞두고 중국인들이 비난과 빈정거림이 뒤섞인 심정으로 그에게 작별을 고하고 있다는 중국 관영매체의 보도가 나왔다.

글로벌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논쟁적인 임기를 몇 가지 핵심 단어나 문구로 묘사해 달라는 설문 게시물에는 '파괴', '부정직', '이기적', '포퓰리즘', '매카시즘', '일방주의', '신뢰할 수 없는', '지저분한', '오만한', '불확실한' 등의 단어가 주를 이루고 있다고 20일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이 설문조사는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서 700개가 넘는 댓글과 300개가 넘는 '좋아요'를 받았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인들이 바이든 정부가 무너진 미국의 관계를 재건하고 혼란에 빠진 국가를 치유하려 하지만 트럼프 주의의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매체는 중국 전문가들이 "트럼프 대통령이 미중관계나 국제관계에서 대체적으로 부정적이고 파괴적이며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가져왔다"며 "중국이나 미국에서든 많은 칭찬이나 긍정적인 발언은 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정치에 대해서도 비난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일구 국제정치 기자와 미중 관계 기자들은 그의 충격적인 폭풍 트윗에 대비하기 위해 더 이상 거의 트위터를 24시간 주목할 필요가 없다"면서도 "거꾸로 말하면 중국 기자들이 미국 정치를 직접 관찰할 수 있는 보물창고와 코믹한 창을 잃어버린 것"이라고 조롱했다.

해당 게시물에 가장 많이 달린 댓글은 '파괴'다. 트럼프 대통령이 많은 기존 규칙과 합의, 거래, 다른 국가와 관계 등을 파괴했으며 미국의 소프트파워 이미지를 손상시켰기 때문이라고 글로벌타임스는 전했다.


일부 누리꾼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본주의 국가에서 민주주의의 어두운 면을 폭로했다며 호감의 댓글을 달기도 했다.

매체는 일부 누리꾼이 "그는 미국의 마지막 대통령이 될 수 있을텐데 왜 그를 재선시키지 않았는가?"라고 적었다고 전했다.

왕이웨이 인민대 국제관계학과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관련해 국제무대에서 분열과 매카시즘의 부활을 상징한다"고 말했다.

리하이둥 중국 외교학원 국제관계연구소 교수는 "트럼프 행정부는 '체제 전복적 파괴'의 특징을 가진 행정부이자 중미관계에 있어서는 '근본적인 퇴보'를 보여줬다고 요약할 수 있다"며 "중미관계를 차단해 양국 간 확실성을 불확실성으로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실패한 통치를 덮기 위해 중국에 비난과 오명을 씌우고 중국 기업 뿐 아니라 미국의 이익을 훼손하는 무역전쟁을 일으켰다"고 비난했다.

뤼샹 중국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더 나쁜 상황을 상상할 수 없기 때문에 바이든 대통령이 어떤 변화를 하든 트럼프의 정책보다는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토령이 중국에 피해를 입혔지만 미국에 끼친 손실은 훨씬 크다"며 "트럼프는 미국의 법적·도덕적 정당성에 전례없는 파괴를 가져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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