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유급휴직 모두투어 "한숨 돌렸다"
지난해 6월 코로나19에 따른 무급휴직으로 모두투어 여행사 사무실의 불이 꺼진 모습. /사진=뉴시스
모두투어 임직원들은 한숨 돌렸다는 분위기다. 지난해 8월부터 1050여명에 달하는 직원 중 대다수가 무급휴직 중인 모두투어는 이달 말로 예정된 휴직 종료를 앞두고 구조조정 위기감이 높아졌다. 경영 환경과 업황이 여전히 바닥인 만큼, 인력 감축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사측에서 고용을 최대한 유지한단 방침을 세웠고 노조도 경영상황이 어려운 것을 감안해 유급휴직 기간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올해도 코로나 여파가 이어지며 업계 전반에서 구조조정 분위기가 높아지는데, 일단은 최후의 수단으로 남겨두자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일언반구 없어"…뿔난 하나투어 직원들
서울 종로구 하나투어 본사.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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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투어는 코로나19 장기화와 여행산업 트렌드 변화에 대비해 비대했던 조직 규모를 줄이고 디지털 전환을 꾀하는 것을 골자로 한 '조직 효율화'를 추진키로 결정하고 이에 대한 방안으로 인력 감축 등의 계획을 각 본부·부서 별로 수립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하나투어는 현재 각 조직 별로 직원들을 추려 구체적인 위로금 등을 공지하며 희망퇴직을 제안하는 면담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서울 종로구 공평동 사옥은 물론 명동·회현 인근에 위치한 티마크 호텔 등 부동산 매각 작업에 속도를 올리는 것도 희망퇴직을 위한 위로금 등 실탄 마련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나투어는 회사 차원의 공식 구조조정이 아닌 부서 차원의 희망퇴직 수요 조사라고 말을 아꼈지만, 직원들은 정리해고 수순을 밟고 있단 반응이다. 특히 현 상황에 대한 경영진의 유감과 구체적인 희망퇴직 조건 등을 알려야 하는데, 별 다른 공지 없이 졸속으로 권고사직을 진행하고 있단 비판이다. 부서 별로 면담 대상자가 상이하지만, 예상 희망퇴직 1000명 이상이 될 수 있다고 알려지며 불안감은 더욱 커진다.
다만 하나투어 측은 인력 감축이 1000명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인력 감축 대상에 적지 않은 보상을 지급할 것이지만 권고사직이나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 형태나 방식, 규모는 전혀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설마했던 위기 현실화…여행업계 긴장
한국여행업협회 관계자는 "현재 주요 여행사들의 무급휴직 등이 지속되고 있는데 이들이 무너지면 고용 측면에서도 그렇고 산업 전체에 타격이 커질 수 밖에 없다"며 "자가격리 완화 등 영업 활로를 풀어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재로선 최대한 버틸 수 있도록 고용·세제 혜택을 주는 등 직접 지원을 해줘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