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서 또…'남성 성기 모양 컵케이크' 만든 여성 제빵사 체포

머니투데이 김현지A 기자 2021.01.20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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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사진=게티이미지뱅크자료사진./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집트에서 남성 성기 모양의 장식이 올려진 컵케이크를 만든 여성 제빵사가 체포됐다.

19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집트 보안군은 소셜미디어(SNS)에 올려진 성기 모양으로 장식된 케이크 사진을 보고 만든 사람을 추적해 붙잡았다.

한 스포츠클럽에서 진행된 생일 파티에 참석했던 사람이 성기 모양으로 장식된 케이크 사진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가 보안군의 조사를 받고 결국 여성 제빵사가 체포된 것.



스포츠 클럽을 관할하는 이집트 청소년체육부 장관은 위원회를 구성해 이 사건을 조사하고 관련자들을 처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는 이집트에서 여성에 대해 엄격한 도덕적 잣대를 가하면서 법률적으로도 억압하고 있는 현실을 보여준다.



타흐리르 중동정책연구소의 티모시 에 칼다스는 "이 사건의 본질은 공공장소에서의 문란함을 금지하는 것이 아니라 남성의 통제 밖에 있는 성과 관련된 행위를 제한하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해당 컵케이크./사진=트위터캡쳐해당 컵케이크./사진=트위터캡쳐
문제의 케이크를 만든 제빵사는 최근 이집트 배우 라니아 유세프가 방송 프로그램에서 자신의 신체에 대해 언급한 뒤 "이슬람을 모욕하고 이집트의 가족 가치를 침해"한 혐의로 재판을 받았던 장소에서 심문을 받았다. 유세프는 자신의 신체에 대해 노골적으로 언급한 것은 물론 노출이 있는 드레스를 입었다는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


이집트에서는 여성의 자유를 통제하려는 법적 재판이 이어지고 있다. 검찰은 "선정적"이라고 판단한 사진과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린 것으로 간주되는 여성들을 기소하고 있다.

이달 초에는 "가족 가치를 훼손"하고 공중도덕을 위협한 혐의로 수감됐던 여성 틱톡 인플루언서 두 명이 무죄를 선고받았다. 이들 여성 인플루언서는 춤추는 영상을 올렸다 감옥에 갇히게 됐다.

지난해 6월에는 유명 밸리 댄서 사마 엘 마스리는 가족 가치 훼손과 "풍기 문란"으로 징역 3년과 2000만 원이 넘는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한편, 해당 케이크를 만든 제빵사는 손님들의 요구에 따라 케이크를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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