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는 두께 0.65㎜의 초슬림 3단자 MLCC(적층세라믹캐파시터)를 개발,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에 공급하기 시작했다고 20일 밝혔다.
삼성전기가 개발한 3단지 MLCC는 1209크기(1.2㎜×0.9㎜)에 두께 0.65㎜로 기존 제품(두께 0.8㎜)보다 두께가 18% 줄었다. 크기와 두께가 줄어든 만큼 스마트폰을 더 얇게 만들거나 더 접을 수 있게 만드는 등 설계 자유도를 높일 수 있다.
삼성전기가 개발한 잠망경식 폴디드줌 광학렌즈 기술. 갤럭시S20 울트라 등에 적용됐다. /사진제공=삼성전기
특히 3단자 MLCC는 처리 속도가 빠른 5G 스마트폰 특성상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전원단에서 발생하는 고주파 노이즈를 효율적으로 제거하는 데다 1개의 3단자 MLCC가 3~4개의 일반 MLCC를 대체할 수 있어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필수 부품으로 꼽힌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삼성전기가 2019년 개발한 잠망경식 폴디드줌 광학렌즈도 이른바 '카툭튀'(스마트폰에 고배율 카메라가 장착되면서 카메라 렌즈가 툭 튀어나온 현상)를 해결하는 기술로 주목 받았다. 폴디드줌 렌즈는 고배율 광학줌을 위해 켜켜이 쌓은 렌즈와 이미지센서를 빛의 굴절을 이용한 잠망경처럼 가로로 배치한 부품이다. 이 기술은 지난해 삼성전자 '갤럭시S20 울트라'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적용됐다.
김두영 삼성전기 컴포넌트사업부장(부사장)은 "5G 이동통신 상용화와 자동차의 전장화로 초소형·고성능·고신뢰성 MLCC 수요가 대폭 증가하고 있다"며 "핵심 원자재 자체개발과 설비 내재화 등 차별화된 기술력과 생산 능력 강화로 시장에서 선도적 지위를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기는 1988년부터 MLCC 사업을 시작했다. IT부문 시장점유율은 세계 2위다. 특히 소형화와 적층기술에서는 업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인정받는다.